군산상고 야구 명가 재건
군산상고 야구 명가 재건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3.10.2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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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과 야구의 인연은 질기다.

야구를 좀 안다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군산은 '역전의 명수'군산상고를 떠올린다. 그리고 역전의 명수는 곧 저력의 군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부터 군산상고 야구는 군산시민을 하나로 결집하는 묘한 마력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군산상고가 우승하는 날이면 군산 전역은 플래카드가 물결 치고 잔치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쉽게도 1999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이런 모습은 옛 추억으로 흘러갔다.

이랬던 군산상고가 올해 봉황대기 우승과 이번 전국체전 우승으로 과거 화려했던 야구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부활하는 군산상고

70년대부터 90년도까지 각종 전국대회를 제패하는 등 최강자로 군림한 군산상고는 1999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역시 군산상고는 야구 명가였다. 

올들어 그동안 부진을 털고 올 전국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고교야구 최강자로 우뚝 섰다.

군산상고는 24일 인천 송도LNG 야구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결승에서 충북 청주고를 8대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군산상고의 전국체전 우승은 1998년 제79회 전국체전 이후 16년만 이어서 값진 결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결승전은 청주고의 우세가 유력했다.

군산상고는 올해 청주고와 세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마치 설욕이라도 하듯 선발로 나선 좌완 에이스 조현명은 9회까지 완투하며 청주고 막강 타선을 6실점으로 틀어막아 수훈갑이 됐다.

신생 구단 KT 위즈로 지명된 조현명은 졸업을 앞두고 전국체전 우승이란 뜻깊은 선물을 모교에 선사했다.

군산상고는 이에 앞서 지난달 개최된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 18년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당시 군산상고의 우승은 곧 군산시민의 승리였다.

군산시는 범시민 축하행사를 열어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선수들을 육군 35사단 무개 차량에 태워 군산시청에서 군산상고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열렬한 환영행사로 맞았다.

군산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군산상고 야구는 단순하게 특정 학교의 야구팀이 아니라 군산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 그 자체"라며 "군산상고가 재기한데는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 명가가 배출한 선수들

 군산은 명실상부한 야구 메카답게 무수한 스타를 배출했고 그 중심은 군산상고다.

 현재 군산상고 출신을 빼놓고 한국프로야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맹활약 중이다.

 특히 군산상고 출신 선수들은 기아타이거즈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와 쌍방울레이더스의 창단에 중심역할을 했고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거포 SK 김상현(33)을 비롯한 핵잠수함 투수 롯데 정대현(35), 국민 외야수 LG 이진영(33)과 황선일(26), 좌완 총알투를 자랑하는 삼성 차우찬(26), 한화 주전 유격수 이대수(32), 군제대 후 최근 합류한 기아 투수 전우현(태현·24), NC 투수 이승호(31), 메이저리그 출신 두산 내야수 최형록(24), KT 위즈 투수로 지명된 조현명(19) 등 많은 선수가 현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오리궁뎅이 타법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성한(55) 한화 수석코치, 팔색조 조계현(50) LG 수석코치, 조규제(44) 기아 2군 투수코치, 이건열(51) 기아 타격코치, 김평호(51) 기아 작전코치, 백인호(50) 기아 1군 타격코치 역시 프로야구 지도자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원한 홈련왕 김봉연(61·극동대 교수),호타준족의 김일권(57·개인사업), 이광우(49·화순고 감독), 김준환(58·원광대 감독), 이동석(49·세한대 감독), 나창기(호원대 감독), 조종규(57·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장), 최해식(43), 신경현(39), 오상민(40) 등 한국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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