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진단받으면 알아야 할 것
유방암으로 진단받으면 알아야 할 것
  • 박영삼 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 승인 2023.10.2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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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병원에 있을 때에는 개인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오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전에 유방암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다. 그런데 개원해서 환자를 보다 보니 유방에 혹이 의심되는 부위를 조직검사를 하여 암이 나왔을 때, 환자들이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암의 대해 궁금해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유방암에 설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 뒤에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는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유방암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유방암 진단받으면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 몇 기인가 하는 것이다. 유방암의 기수는 보통 TNM 분류법을 사용하는데 T는 유방암의 크기이며, N은 겨드랑이의 임파선 전이 숫자이며, M은 다른 장기(보통, 폐, 간, 뼈, 뇌)로의 전이여부이다. T병기(종양의 크기)의 분류는 T1은 암의 크기가 2cm이하, T2는 2~5cm, T3은 5cm보다 큰 경우, T4는 피부나 근육을 침범한 경우로 나뉜다. N병기(겨드랑이에 임파선에 전이여부)의 분류는 N0는 겨드랑이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경우, N1은 임파선 전이 숫자가 1~3개인 경우, N2는 4~9개, N3는 10개 이상 전이된 경우로 나뉜다. M병기(원격전이)의 분류는 M0는 타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경우, M1은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로 나뉘며, M1이면 암의 크기와 겨드랑이 임파선의 전이와 관계없이 4기이다. 그래서 암이 진단되어 시행하는 처음 검사로는 종양의 크기와 겨드랑이 임파선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초음파와 유방 MRI 검사를 진행하고, 또한 뼈, 폐와 간의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 흉부 CT, 그리고 뼈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종양의 크기와 겨드랑이의 임파선 전이 여부, 그리고 타장기로의 원격전이 여부를 조합하여 몇 기인지를 확인한다. 보통 유방암 기수는 8등분으로 나뉘는데 0기(상피내암), 1기, 2기 초반, 2기 후반, 3기초반, 3기 중반, 3기 후반, 4기이다. 보통 1기와 2기를 조기암이라 하고, 3기를 진행암이라고 한다. 조기암인 경우는 대부분 수술을 먼저 진행하고, 진행암인 경우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환자와 면담시에 “초음파상 암의 크기가 2cm이하이고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커지지 않아서 임상적으로 T1N0M0여서 유방암 1기 같아요. 정확한 병기는 수술 후에 결정이 되지만 1기일 확률이 높아서 예후가 좋을 것 같으니 잘 치료받게요”라고 설명한다.

 또한 유방암에서 다른 중요한 분류는 면역염색에 의한 분류이다. 조직 검사해서 암으로 나오면 상급병원으로 보낼 때 의뢰서와 함께 조직검사 검체를 같이 보낸다. 이 검체를 가지고 면역염색을 하여 보통 여성호르몬수용체(ER/PR) 검사와 특수유전자(HerB2)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염색 검사를 해서 호르몬수용체의 유무와 HerB2유전자의 과발현 유무에 따라 Luminal A (ER/PR 양성, HerB2 음성), Luminal B (ER/PR 양성, HerB2 양성), HerB2 type (ER/PR 음성, HerB2 양성), 삼중음성 (ER/PR 음성, HerB2 음성)으로 보통 4가지 subtype으로 나눈다.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은 유방암 환자들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고, 유방암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여성호르몬수용체(ER/PR) 양성이면 호르몬 억제치료를 해야하며, HerB2가 양성이면 표적치료를 해야 한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내가 지금 대략 몇 기 정도 되는지, 그리고 호르몬수용체가 있는지 없는지, HerB2 유전자의 과발현이 있는지 없는지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러면 내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억제치료, 표적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안 받아도 되는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또한 유방암의 치료의 흐름을 잘 알고 따라갈 수 있다.

 박영삼<박영삼세이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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