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마이클 웰치 ‘9·11의 희생양’
사회학자 마이클 웰치 ‘9·11의 희생양’
  • 김미진
  • 승인 2011.06.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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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9·11 이후 미국은 당시의 비극이 만들어 낸 공포에 따라 숱한 변화를 경험해야 했다.

테러리즘과 국가안보에 대한 염려는 미국의 거대 도시에서부터 중심부의 깊숙한 곳까지, 수많은 항공기들이 날아다니던 항공로부터 시골의 구불구불한 샛길까지 퍼졌다. 곧이어 미국 행정부는 공항 검색과 우편물 검열을 강화했고, 시민권을 제한했다. 공포 때문에 경계심이 높아진 대중은 이러한 조치들을 받아들였다.

비판범죄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마이클 웰치는 ‘9·11 의 희생양’(출판사 갈무리)에서 이러한 ‘테러와의 전쟁’이 매우 정치적인 제스처 게임이라 주장한다. 이 제스처 게임은 거짓 위안을 주고 공포심을 경감시켜 준다. 또한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희생양을 만들어 낸다. 미국 국방부와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공격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9·11 이후에 발생한 수많은 불법 행위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9·11 의 희생양인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죄 없는 사람을 억류하고 고문했으며, 거짓선동으로 조작된 대중의 지지를 근거로 타국을 침공한 미국 정부의 국가범죄를 낱낱이 폭로한다.

그는 저서에서 “희생양 만들기는 인종, 민족, 종교 등의 차이를 토대로 선별된 무고한 사람들에게 공격성을 전위시킨다”며 “나아가 이 거짓 위안은 희생양을 창조한 이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편협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고 그 결과, 우리 사회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서에서 마이클 웰치는 미국의 희생양 만들기 사례들을 통해 미국 안팎의 사람들이 모두 불편하게 여기고 있는 증오범죄와 국가범죄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설명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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