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에 페인트도 벗겨진 벽화들’…전주 자만벽화마을, 시설 보수 필요
‘낙서에 페인트도 벗겨진 벽화들’…전주 자만벽화마을, 시설 보수 필요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4.03.27 1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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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3시께 전주시 자만 벽화마을에서 관광객이 벽화가 벗겨진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수훈 기자
27일 오후 3시께 전주시 자만 벽화마을에서 관광객이 벽화가 벗겨진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수훈 기자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자만벽화마을 벽화들이 각종 낙서로 도배되고, 페인트가 벗겨진 채 방치되면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전주 자만벽화마을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마을 골목 벽면에 채워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순례 코스처럼 자리 잡은 바 있는데, 세심하지 못한 벽화 관리 등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게 됐다.

또 다른 문제는, 당장 전주 자만벽화마을의 시설 보강과 관련된 책임있는 기관이나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애당초, 2020년부터 시작된 자만벽화마을 관리와 관련된 유지·보수기간이 3년으로 한정 짓게 되면서 올해부터 전주시가 이곳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의 책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벽화 관리에 나설 기관이나 주체 등이 없게 됐다. 추후 자만벽화마을의 훼손 시 관리할 기관이나 주체 등이 없어 새로운 도심 흉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27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교동 자만벽화마을에 방문해 시민들이 제보한 민원 현장을 둘러봤다. 이곳은 지난해까지 전주시의 현장 방문 및 보존 사업이 이어진 까닭에 전반적으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자만벽화마을 표지판을 따라 골목마다 칠해진 그림들 역시 알록달록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만벽화마을 벽면 곳곳에서는 벽화를 훼손시키는 무질서한 낙서가 여럿 발견됐다. 주로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다녀간 날짜와 소원 등 이들이 방명록을 남기듯 낙서를 남겨둔 경우가 많았다. 사업 기간이었던 지난해 2월께 적힌 ‘2023년 새해 소원 모두 이뤄지길’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또 전주시 초청으로 작가들이 그려둔 벽화 작품 중 ‘자만마을 사랑해요’라고 적힌 벽칠이 크게 벗겨진 상태인 터라, 작품의 메시지와 상반돼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전주 자만벽화마을 유지·관리 방안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유지·보수에 나섰던 전주시는 난색을 표명했다. 자만벽화마을 사업의 유지·보수 기간인 3년을 성실히 이행했거니와 모두 사유지로 구성된 마을이다 보니, 지금 당장 손쓸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자만벽화마을은 당초 사업 계획부터 마을에 거주하는 시민분들과 3년 기간을 협의해 관리한지라, 현재 먼저 마을 벽화를 도맡기는 어렵다”며 “앞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좋은 품질의 페인트를 사용하고 쉽게 훼손되지 않게끔 사후 처리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애당초 벽화는 비·눈·바람을 맞아 칠이 자연스레 떨어지기도 하면서 드물게 망가진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자만벽화마을이 전주시 문화명소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끔 가까운 시일 내에 현장 방문 및 유지·보수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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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2024-03-28 11:40:57
관광 수입은 빼 먹음서 그런것도 지원을 못하겠다는 건가?ㅎㅎ
그럼 아에 한옥 마을 폐쇄 시켜.
한옥마을에 전통적인게 뭐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