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전북연극제…지역의 인물, 전통문화 소재 등 총 5개 연극 단체 격돌
제40회 전북연극제…지역의 인물, 전통문화 소재 등 총 5개 연극 단체 격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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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 극단을 선발하기 위한 ‘제40회 전북연극제’가 시작된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회장 조민철)는 27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극단 까치동,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 극단 하늘, 극단 둥지, 극단 마진가와 함께 연극 축제를 펼친다. 이들은 닷새간 한 편씩 작품을 선보이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 출전할 하나의 작품을 정하게 된다.

극단 까치동 공연 사진

 극단 까치동은 27일 ‘애국이 별거요?(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를 선보인다. 전주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이보한을 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애국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이 28일 선보이는 ‘새로운 우주의 가로보행(윤여태 작, 최성욱 연출)’은 꿈을 꾸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1930년대 경성, 조선총독부 건축기사 김해경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뜻밖의 인물들이 찾아오며 믿지 못할 일을 경험한 후 달라진 모습으로 공감을 산다.

극단 하늘 공연 사진

 극단 하늘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 던져진 우리들의 이야기 ‘덕이(백성호 작, 조승천 연출)’를 29일 올린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잔혹사를 배경으로 혼란의 사회, 헐벗고 굶주린 경제적 상황, 인간적 윤리마저 상실되어가는 고립무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극단 둥지는 30일 사라져가는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 등 지역 전통문화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작품 ‘화전연가(문광수 작, 연출)’로 소통한다. 화전놀이 준비로 온통 잔치 분위기인 둔덕리 마을에 닥친 사건, 이를 배경으로 할머니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웃음으로 풀어내며 이웃 간의 정을 전한다.

 극단 마진가가 31일 선보이는 ‘소용돌이(노은비 작, 유성목 연출)’는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소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현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혼란의 소용돌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피해자, 휘둘리는 가해자, 거짓 소문과 가짜 정보의 공격 앞에서 다시금 질문을 던지면서 작금의 현실을 꿰뚫는다.

 조민철 회장은 “5개 극단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고 그 내용과 형태가 다양성을 담고 모두가 자체창작극 양상이어서 기쁘기 그지없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공존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연극제에서 5번의 대통령상 수상과 다수의 금상, 은상 수상으로 전북연극의 위상을 전국에 떨쳐왔으나 전국 최저수준, 한 작품 제작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지원금에 그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故 박동화 선생님의 ‘그래도 막은 오른다’라는 말씀이 새삼 와 닿는 이 시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전을 결심해준 참가극단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북연극을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애호가들의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카카오톡(ID : play7440)으로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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