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실물경제 위기, 대비책 마련을
전북 실물경제 위기, 대비책 마련을
  • .
  • 승인 2023.11.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지역경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의 불안정성,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적 경제 위기감이 지속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악화하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을 해온 건설업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2024년도 경제전망도 어두워 지역경제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중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과 출하가 부진했다. 전북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13.2%), 기타 기계·장비(-17.6%), 전기장비(-16.4%) 등이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6.4% 감소했다. 출하도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하는 등 생산과 출하가 악화하면서 창고에 물건만 쌓이고 있다. 9월 중 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대비 17.8%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지역 9월 중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4.5% 줄었다. 지역경제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부진하다. 지역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건설 부문도 침체일로다. 9월 중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동월대비 70.4% 급감했고, 건축허가면적도 42.8% 감소했다.

대기업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으로서는 건설 부문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부 공공사업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내년도 예산도 축소돼 건설 부문의 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

2024년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3%로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엔 세계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수출 실적도 나아져 국내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위기가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역 경기활성화 정책 마련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