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컴퍼니 두루, 뮤지컬 ‘웨이팅’, ‘러스트’ 쇼케이스 성료
아트컴퍼니 두루, 뮤지컬 ‘웨이팅’, ‘러스트’ 쇼케이스 성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1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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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 2년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뮤지컬 분야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아트컴퍼니 두루(대표 오창현, 이하 두루)가 올해 준비한 쇼케이스 공연 2개 작품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두루’는 공감이라는 하나의 관통되는 주제를 가지고 인간과 환경 등의 소재를 다룬 4개 작품, 뮤지컬 ‘회신’과 ‘호구의 꿈: 엘레오스(Eleos)’, ‘그린 피쉬’, ‘N. 이젠 안녕‘의 리딩 플레이(낭독극)을 무대에 올렸다. 이 중 전문가 및 관객심사를 거쳐 선정된 2개 작품 ‘호구의 꿈’과 ‘N. 이젠 안녕’을 올해 상·하반기로 나누어 쇼케이스 공연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으며, 호평 속에 마무리 했다.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2개 작품은 작년 리딩 플레이 작품을 기반으로 공연의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하고, 대중성과 예술성 등을 갖춘 작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창작진, 제작진, 출연진 등을 대상으로 학술세미나와 극본 워크숍, 리딩 워크숍 등을 진행함으로써 자체 역량을 키우고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RUST 러스트<br>
RUST 러스트

 그렇게 지난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대에 오른 쇼케이스 공연은 쇼뮤지컬 ‘RUST 러스트’(작·연출 김소라, 작곡가 서진영, 협력연출 송광일, 음악감독 이하은, 안무감독 나경호)다. 지난해 ‘호구의 꿈: 엘레오스(Eleos)’이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 작품을 한층 더 발전시킨 이번 공연은 호구의 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오되 이야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캐릭터를 확장시켰다.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감을 넘어 사회 구조와도 연결시킴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세계적인 부호 알 카포네와의 점심 식사에 선택된 주인공인 작은 시골 마을의 전직 의사 마스터 레인이 제약회사 로비스트로 시작해 거부가 된 알 카포네의 추악한 비밀을 밝혀내기 시작하는 내용이 큰 줄기다.

 이번 무대는 쇼케이스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으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을 탄탄하고 균형감 있게 구성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넘버가 중심이 되는 쇼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함으로써 예술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도 확보했다. 심플하고 미니멀한 무대에 영상을 활용해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했으며, 다채로운 안무도 함께 제공했다. 이야기에 잘 녹아드는 넘버, 실력파 배우들의 노래와 멋진 연기 등 이번 작품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Waiting 웨이팅<br>
Waiting 웨이팅

 이보다 앞서 지난 7월에 선보였던 우주 멜로 창작 뮤지컬 ‘Waiting 웨이팅’(연출 송광일, 음악감독 손봉기, 작가 김소라, 작곡가 최종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주에 존재하는 ‘암흑물질’을 주요 모티브로, 우주 쓰레기의 축적으로 인해 우주의 재앙적 연쇄 반응을 일컫는 ‘케슬러 증후군(Kessler Syndrome)’을 소재로 삼은 독특한 소재의 작품으로 주목됐다. 지난해 ‘N. 이젠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리딩플레이가 진행되었던 작품이다.

 우주항공국 박사 에이든, 그의 연인 싱어송라이터 샬롯 그리고 에이든의 동료이자 샬롯을 짝사랑하는 로스, 이 세 인물 각자의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로 암흑물질처럼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그 힘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전달했다. 한층 더 밀도 있게 짜여진 서사와 귀에 맴도는 풍성한 넘버, 섬세한 연출, 실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호흡까지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우주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해 선보인 두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과 관객평가단의 합계 점수를 통해 최종 1개 작품이 내년 최종 완성된 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두루’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작품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홍보와 마케팅의 시스템 및 네트워크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힘써 두 공연의 관객석을 가득 채우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소라 아트컴퍼니 두루 예술감독은 “내년에 본 공연에 오를 작품이 어떤 작품으로 선정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올해 두 개 작품 모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관객들이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공감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주에서 창작하고 제작한 웰메이드 작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것이 목표로,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창작집단 아트컴퍼니 두루는 수년간 창작뮤지컬 ‘퐁 드 아모르’, ‘안녕 크로아티아’, ‘완판본’, ‘키키랜드’, ‘달을 품은 호랑이’, ‘레디메이드 인생’ 등 다수의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지역의 뮤지컬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인문예술 강연, 문화예술비평, 학술세미나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아카데미와 문화예술교육을 꾸준히 진행함으로써 관객 개발과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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