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미 작가 개인전 ‘계수나무 한 나무, 달항아리와 달달(達達)한 판타지’
김스미 작가 개인전 ‘계수나무 한 나무, 달항아리와 달달(達達)한 판타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3.11.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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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스미 작 - 남고산의 솔, 혼합재료, 45.5×45.5<br>
김스미 작 - 남고산의 솔, 혼합재료, 45.5×45.5

 김스미 작가의 개인전 ‘계수나무 한 나무, 달항아리와 달달(達達)한 판타지’가 15까지 전주한옥마을 한옥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스미 작가는 수년 전부터 달항아리를 그리고 있다. 작가에게 달항아리는 하늘이다. 그는 달항아리를 통해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우리네 삶에 대한 은유를 말한다. 기쁨과 슬픔, 희망을 담은 ‘달항아리’ 판타지인 것. 빙열의 미학을 수백 번 아로새겨 기도와 염원을 담는다. 추상이 주는 회화적 퍼포먼스로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를 연결한다. 항아리의 형태보다는 감성적 이미지 표현에 주안점을 둔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특별한 시도를 했다. 이종근 작가가 쓴 전북의 건축 관련 문화재와 경복궁, 기타 지역에 얽힌 토끼와 십장생 이야기의 글을 모티프로 그린 작품 25점을 선보이는 것. 이를테면 춘향사당의 토끼와 자라 장식, 누운 자세로 건물 부재를 받치고 있는 한쌍의 토끼가 있는 김제 금산사 보제루, 남원 선원사 칠성각의 외벽과 상주 남장사 극락보전의 내부 창방, 양산 통조사 지장전의 내벽 등에서도 토끼 형상이다.

김스미 작 - 한벽루, 푸른 물에, 혼합재료, 45.5×45.5<br>
김스미 작 - 한벽루, 푸른 물에, 혼합재료, 45.5×45.5

 부제 ‘그림으로 만나는 토끼와 십장생’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김 작가는 달항아리와 지역 문화 속 달달한(達達) 토끼와 십장생의 메타포를 연결한다. 평안함과 이상향에 대한 염원은 시공을 초월한 로망이다. 둥근달처럼 풍요롭기를 기원한 선인들의 예술혼에 공감하는 전시회을 기획했다. 십장생에 서린 장생의 꿈과 참된 도(道)의 소망에 동감하는 달항아리의 재해석이다. 전주의 달맞이 풍속에 따른 남고산의 솔과 기린봉의 달, 한벽루, 푸른 물에 등 작가의 영감과 교감한 내용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토끼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김스미 작가의 ‘달항아리와 달달한 판타지’가 우리 모두의 소원을 담은 지혜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시는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지후갤러리에서 2차 개인전으로 이어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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