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닭 울음과 개 도둑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닭 울음과 개 도둑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3.02.1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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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계 鷄 울 명 鳴 개 구 狗 도둑 도盜

사소한 재주라도 쓸모가 있다.

 

전국시대 제나라의 맹상군은 많은 식객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출신과 성분에 관계없이 한 가지 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받아들여 자신의 집에 머무는 사람이 삼천 명이 넘었습니다. 심지어 개 도둑이나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조차 받아들여 후한 대접을 했습니다.

진나라의 소왕은 제나라 맹상군이 매우 현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나라 재상으로 삼아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제나라 왕에게 초청장을 보내 맹상군을 진나라에 오도록 했습니다. 식객들과 함께 진나라에 도착한 맹상군은 소왕에게 호백구를 선물했습니다. 호백구는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아주 귀중한 가죽옷이었습니다.

맹상군을 만난 소왕이 그를 재상으로 삼고자 하자 몇몇 신하들이 강경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맹상군은 현명한 사람이나 제나라의 왕족입니다. 재상으로 삼는다고 해도 그는 제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사람입니다. 우리 진나라에 해로운 사람이니 차라리 이번 기회에 없애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소왕은 신하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를 재상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옥에 가두어 기회를 보아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맹상군은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소왕의 애첩에게 사람을 보내어 석방하도록 도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호백구를 제게 주신다면 청하여 보겠습니다.”

그러나 귀한 호백구는 이미 소왕에게 선물로 바친 터라 요구에 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객들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뾰쪽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호백구를 주지 못하면 맹상군은 꼼짝없이 죽을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때 개의 흉내를 내어 도둑질을 잘하는 자가 앞으로 나서 말했습니다.

“제가 호백구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는 한 밤중에 개의 흉내를 내면서 궁중의 보물 창고 속으로 들어가 감쪽같이 호백구를 훔쳐왔습니다. 맹상군은 소왕의 애첩에게 호백구를 바치면서 다시 부탁했습니다. 호백구를 손에 넣은 애첩은 왕에게 간청하여 그를 풀어 주도록 했습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맹상군 일행은 즉시 말을 달려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국경의 관문인 함곡관에 이르렀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통과 할 수 가 없었습니다. 함곡관은 첫 닭이 울어야만 문을 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소왕과 애첩은 속은 사실을 알고 군사를 시켜 그를 뒤 쫓아 잡아오도록 명령했습니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자 맹상군은 안절부절 애가 탔습니다. 그때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이 말했습니다.

“대감님 제가 문을 한번 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가 닭 울음소리를 내자 근처에 잠자던 닭들이 여기저기에서 울었습니다. 문지기가 날이 밝은 줄 알고 관문을 열어 일행은 무사히 탈출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일찍이 맹상군은 이 두 사람을 빈객으로 대우하였으나 식객 중에서 가장 배움이 없어 모두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 위기에 처한 맹상군을 구출하자 모두가 탄복 하였으며 맹상군은 빈객들을 더욱 잘 대접했습니다.

 

계명구도는 닭처럼 울고 개처럼 들어가 도둑질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미천한 사람이라도 작은 재주가 있으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진나라의 소왕은 왜 맹상군에게 초청장을 보냈는가요?

●진나라의 신하들이 맹상군을 없애자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 하여 보세요.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계명구도(鷄鳴狗盜)를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그 사람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나 모두가 ‘계명구도’하는 재주만 있을 뿐 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6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 조차도 모르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이탈리아 토스카니니는 자신이 음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고 첼로 연주자가 되려는 목표를 세우고 파르마와 밀라노 음악원에서 공부하여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어느 날 브라질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디의 ‘아이다’를 공연하던 중 지휘자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 누군가 대신 맡아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많은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암기하여 외우고 있던 사람은 오직 토스카니니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임시 지휘자로 발탁되어 지휘대에 섰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열아홉 살이었고 바로 그 순간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준비 된 자는 늘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미래를 바라보고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하며 내 꿈을 키우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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