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사회적 확산과 중소기업의 대응
ESG의 사회적 확산과 중소기업의 대응
  •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2.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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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ESG의 가치가 경영의 영역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최근 거세게 불어 닥친 팬데믹으로 인해 기후위기와 자본주의의 사회적 양극화 심화는 ESG 생태계 조성과 확산의 새로운 모멘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부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 및 규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ESG는 개별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변화를 이끌고 있는 MZ세대의 투자와 소비성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MZ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소비에서 그 한 예를 엿볼 수 있다. MZ세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구입한 제품의 가치를 공유하고, 비윤리적이거나 불공정한 기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79%가 “나는 가치소비자”라고 답하였으며, 기업의 ESG 활동 가운데 관심 있는 분야는 ‘E(환경), S(사회적 책임), G(지배구조)’ 순서로 나타났다. ESG 경영이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사례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요소인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의미하다.

먼저 ‘환경’은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한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된다.

‘사회’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이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이다.

기업가치 평가의 전통적 기준은 재무제표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현금흐름 재무구조 등 재무적 실적을 표현하는 형식이다. 재무적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영향,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업가치는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무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ESG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일부 대기업은 경영 리스크를 막기 위해 협력사의 ESG 수준 미달 시 계약을 해지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겐 ESG 전담 내부기구나 조직을 갖출 여력이 없다.

따라서 정부의 중소기업 ESG경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대기업 또한 자발적으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 ESG 경영 및 설비 도입을 위한 기술과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은 이익을 포기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곧 사업이 잘되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ESG 경영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를 위한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닌 명확한 비전 아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한다. ESG 경영의 주된 목적은 착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복합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 경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장기적 투자 수익과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활동인 것이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기업은 강한 고객 충성을 얻어 뛰어난 기업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들도 ESG 경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길 바란다.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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