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위협하는 ‘목 디스크’
일상을 위협하는 ‘목 디스크’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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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추(목)는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는 완충제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존재한다. 디스크의 수핵이 모종의 이유로 빠져나와 척추신경을 누르게 되면 이것을 ‘경추 디스크 탈충증(이하 목 디스크)’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일반적인 디스크와 동일하지만 목은 뼈와 뼈 사이 공간이 허리에 비해 좁기 때문에 병이 발병하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목 디스크 증상

 목 디스크의 경우, 주요 증상이 단순 근육통이나 근막통증증후군과 흡사해서 초기에 확연히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목 뒤로 뻐근한 느낌이 지속되고 어깨나 등 부위로 결리는 느낌이 들어도 이를 피로에 의한 일기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

 특히 디스크 초기에는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부정확한 자세로 인한 통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디스크를 방치하다 병이 일정 수준으로 진행되면 튀어나온 수액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팔과 손가락이 저리고, 어지럼증, 두통, 눈의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뇌혈관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과나 안과를 방문했다가 목 디스크를 발견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편이다.

 

 ■코로나 시대 목 통증 환자 증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목 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들여다볼 때 자연스럽게 고개가 앞으로 기우는데 이때 뒷목 근육은 목을 지탱하기 위해 더욱 강하게 수축하면서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은 5kg 정도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고개를 앞으로 15도 숙일 때 마다 5kg 정도의 하중이 늘어나는데, 목에 지속적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C자 형태의 ‘경추전만’ 곡선이 무너져 목뼈가 일자로 정렬되는 마치 거북이 목과 비슷한 모양으로 변형될 수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북목증후군’이다. 거북목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면 목 디스크에 과도하게 부담을 줘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진료 및 치료

 목 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영상진단 후 목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운동과 일상생활에서 자세를 교정하는 것으로 증상의 호전을 경험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해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도수치료와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 등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스크 제거, 인공 디스크 삽입술과 같은 수술 등을 통해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목 디스크가 발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무거운 물건은 머리 위에 이는 행동이나, 물구나무 등의 자세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목을 옆으로 잡아당기면 우두둑 소리가 나며 시원하다고 반복하는 것도 목 건강에는 좋지 않다. 우두둑 소리는 목 관절이 어긋나면서 뼈가 마찰되어 나는 소리이기에 이를 반복할 경우 뼈가 신경을 압박해 디스크를 유발 할 수 있다.

 

 ■전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고광직 과장 “뒷목 당김, 어깨 결릴때는 목 디스크 의심해봐야”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수면 시 가능한 낮고 부드러운 베개를 사용하는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받침대를 사용해 모니터와 자신의 눈높이의 위치를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자세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30분에서 1시간 주기로 가볍게 목을 뒤로 젖혀 몸에 쏠린 무게를 완화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최근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고정된 자세로 PC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늘었고, 이에 따라 뒷목 당김, 어깨 걸림 등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통은 일시적인 증상이나 스쳐 지나가는 통증으로 간주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목디스크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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