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무조건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항암치료’ 무조건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11.3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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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이다. 더구나 수술이 불가능한 단계이기에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암치료는 무조건 두려워할 치료가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다. 본보는 전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송은기 교수의 도움말로 ‘항암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항암치료란

 항암치료는 암에 모든 치료를 일컫는 폭넓은 개념이고, 좀더 정확한 용어는 ‘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를 통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여러 상황에서 사용이 될 수 있다. 초기암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겠지만, 국소진행이 된 암의 경우 수술을 시행해도 주변에 잔존해 있는 암세포가 다시 커져 재발이 일어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국소진행암, 흔히 2기 또는 3기 암이라고 불리는 경우 수술 후 추가적인 항암화학요법으로 재발을 억제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진단 당시 암의 크기가 커서 수술 범위가 너무 넓거나, 주위의 중요한 장기에 맞닿아 있어 수술 후유증이 클 경우 수술 전에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암의 크기를 줄여서 수술을 시행하는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암이 다른 곳으로 퍼져있는, 즉 전이가 된 4기 암에서 사용되는 것이 더 흔하다고 할 수 있다.
 

 ◆ 항암치료의 종류

 암세포는 빠른 분열과 스스로 죽지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처음 개발된 항암제는 세포 분열을 억제해 세포가 죽게하는 세포독성항암제의 형태로 개발됐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암세포의 분열과 성장, 침습 및 전이가 이뤄지는 데에는 정상세포와 다른 특징적인 신호 및 반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적인 부분을 억제하는 항암제, 즉 표적항암제라고 하는 것이 2001년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현재는 특정 표적을 갖고 있는 다양한 암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도 개발됐다.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였다면,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억제하는 개념이다.
 

 ◆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치료제

 가장 먼저 개발돼 성공한 표적항암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사용되는 이마티닙이라는 경구항암제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발병원인이 되는 특정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특정 부위를 차단함에 따라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이외에도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 거의 모든 암에서 표적항암제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큰 효과가 있었던 이마티닙과는 달리 다른 암종들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오래 전부터 암세포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시스템에 의해 제거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암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항암효과가 입증된 면역치료제는 최근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면역기능이라는 것이 측정하기도 어렵고 너무 다양해서 그동안 실질적으로는 민간요법처럼만 생각돼 왔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2010년부터 암세포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면역세포와 면역기능 조절에 핵심 키 역할을 하는 면역관문(Check point)을 찾아내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면역관문에 특이적인 약물을 개발해 몇몇 암종에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대표적인 약제가 펨브로리주맙, 니볼루맙, 이필리무맙과 같은 면역항암제들이다.
 

 ◆ 항암치료 꼭 대형병원에서 받아야하나

 항암치료를 위해 많은 지역 환자분들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간다. 하지만 항암치료는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항암제들을 어떤 조합으로 어느 시기에 적절히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거의 모든 항암제들은 서울과 지방 차이없이 3차 병원급에는 동일하게 들어와 있다. 또한 항암제의 결정과 투여시기는 암전문가들의 권고안과 학회에서 발표되는 최신 임상결과에 따라 일년에도 수차례 업데이트 되면서 전세계가 동일하게 정보를 알게 된다. 따라서 지역 암환자들이 힘들게 서울의 대형병원을 다니며 치료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항암치료의 부작용 대처 및 합병증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집과 가까운 지역병원을 다니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초기 항암치료는 서울과 지역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여러 항암제에 실패해 상태가 악화된 경우에 서울 대형병원을 가서 새로운 치료법을 상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 항암치료 부작용 대처방법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투여 받은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현재의 암에 의한 증상인지 치료의 부작용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항암치료 직전의 몸상태와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치료 받았던 병원에 문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 대형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급하게 지역 응급실을 내원할 경우 항암치료 직전의 몸 상태를 알 수 없고, 투여 받은 항암제이 종류, 용량 등에 대한 정보도 없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

 심각한 항암제 부작용으로 가장 흔한 것은 고열과 구토 증상이다. 항암제에 의해 면역력이 감소되는 경우가 흔히 있고, 이럴 때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에 방어하기 어렵다.

 감염이 됐을 때 나타나는 첫번째 증후가 고열인데, 이런 경우에는 입원을 통해 항생제 투여와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 항암치료와 영양

 영양상태는 암 자체뿐 아니라 항암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양상태가 좋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고 치료 효과가 높아지며 삶의 질도 향상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비타민 및 무기질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항암치료로 인해 백혈구가 감소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백혈구를 올리거나 면역력을 높이는 특별한 음식은 없다. 오히려 특이한 약초나 민간요법 또는 불균형적인 영양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전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송은기 교수 “혈액종양내과는 암에 의한 합병증을 잘 해결해줄 수 있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돌연변이를 통해 악성세포 즉, 암세포로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곳에만 국한적으로 존재하면 수술을 통해 완전 제거가 가능하지만,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하게 되면 수술로 완전 절제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항암제를 통한 전신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리 혈액종양내과는 이러한 항암제를 통해 암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입니다.

 항암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서 과거부터 꾸준히 사용돼 온 세포독성 항암제 뿐만 아니라 호르몬제, 표적항암제,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면역항암제까지 그 종류와 수가 수백 가지에 이릅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이렇게 많은 종류의 항암제들을 어떤 조합으로 어느 시기에 어떤 순서로 투여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적용하는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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