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도덕성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 정치권 도덕성 도마 위에 올랐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1.04.29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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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구속·김수흥 의원 갑질 논란
이용호 의원 복당 심사 일부 반발로 보류
민주당 ‘을 지킴이’ 역할 찬물…처리 주목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주 을)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 갑)의 막말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북 정치권이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도민의 분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원들과 뜻과 달리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에 대한 복당심사를 진행해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로 부터 빈축을 샀다.

 특히 남원·순창·임실 당원들은 29일 민주당 복당심사에 항의해 서울 중앙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는 이용호 복당 문제를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보류’를 결정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민주당의 복당 심사에 대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을 앞두고 진행하는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라며 “몰래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의 핵심 인사가 전북 정치권, 당원 뜻과 달리 차기 지도부 선출에 앞서 이 의원의 복당 문제를 몰래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 마저 제기되고 있다.

 5·2 전당대회 최대 화두가 당 정체성, 선명성, 개혁성 등이 부상한 상황에서 무소속 이 의원이 차기 지도부에서 복당문제가 처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다수의 전북 정치권 인사들은 관측했다.

 실제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 소속 당원들은 민주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당원이 주인! 누구 맘대로 복당 심사’, ‘오락가락 철새정치 NO’, ‘선거 때 민주당 후보 낙선 앞장 선 이용호 의원 복당이라뇨?’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수흥 의원에 대한 막말·갑질 논란도 점차 확산되면서 전북 정치권내 일각에서 징계론 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트진흥원 노동조합은 지난 28일에 이어 29일, 연이틀 성명서를 발표해 김수흥 의원의 막말·갑질 행태를 비난했다.

 노조는 ‘갑질을 쓴 소리라 둔갑시켜 자신의 권력행사를 정당화하려는 김수흥 의원은 각성하라’ 성명서에서 김 의원이 ‘지금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건강기능보조식품을 만드는 클러스터를 육성하려는 겁니까’, ‘연간 매출100억? 대기업은 아니네요’ 라는 등 식품클러스커 입주기업이 모멸감과 회의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태라고 말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김수흥 의원의 막말·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차기 대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앙 언론까지 이번 사태를 자세히 보도하고 민주당의 중소기업, 상인 등 약자 보호하는 ‘을지로 위원회’의 성격과 전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막말·갑질 논란이 전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어진일 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을지로 위원회를 만들어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를 비롯 김용균 씨 사망이후 태안화력 발전소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서 ‘을 지킴이’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익산은 경제적 약자로 민주당이 말하는 ‘을’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밀집되 있어 5·2 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의 고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처리를 두고 민주당이 ‘을 지킴이’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은 “전북 정치권을 둘러싼 악재들이 계속 터져 답답하다.”라며 “정확한 진상 파악 후 도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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