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열병합발전소 화물 대부분 군산항 배제,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군산지역 열병합발전소 화물 대부분 군산항 배제,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1.04.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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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열병합발전소들의 연료로 사용되는 상당량 우드펠릿이 타항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하는 군산항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열병합발전소(熱倂合發電所)란 전력 생산과 지역난방 등의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로, 군산에는 SGC에너지, OCISE, 한화에너지 3곳이 가동중이다.

이들 발전소가 연료로 소비하는 우드팰릿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174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군산항이 직접 취급한 양은 전체 대비 20% 수준인 36만5천톤에 불과하다.

80% 가까이 전남 광양항에서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철송 등을 통해 현지 발전소로 입고됐다.

이러자 전북서부항운노동조합(위원장 고봉기)과 하역사, 운송 관련 업체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군산에 근거지를 둔 발전소들이 군산항을 배제하는 것은 지역 사회와 상생을 저버린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 군산항 이용률을 50~ 70%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특정 회사의 경우 군산항 기피가 두드러진다”며 “아무리 자사(自社)의 이윤 추구도 좋지만 업종 특성상 지역과 상생을 추구해야 할 기업 윤리와도 배치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발전사들은 “군산항과 베트남 호치민 직항로 개설 등 근본적으로 군산항 여건을 개선하지 않고는 불가항력”이라며 항변한다.

우드펠릿 수입처 90%가 베트남에 치중돼 컨테이선을 투입하고 싶어도 수심 문제가 걸린다는 것.

우드펠릿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2천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운항해야 하지만 최소 적정 수심인 10.5M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유가 상승 등으로 벌크선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컨테이너선을 벌크선으로 대체하면 톤당 6~10달러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경제성 논리를 내세운다.

이어 “해마다 군산항 이용률을 증대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군산항 관계자는 “발전소 3사가 공동 구매 등으로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군산항 이용 방안을 찾아야 하고 군산시와 전북도 역시 이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 등 묘수를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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