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등 5권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3.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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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삶의 안내서가 출간됐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나무의마음·2만5,000원)’은 김제동과 7인의 전문가가 전하는 다정한 안부다. 김제동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독자를 대신해 묻고, 각 분야 전문가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물리학자 김상욱, 건축가 유현준, 천문학자 심채경, 경제전문가 이원재, 뇌과학자 정재승,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자처하는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사)더불어숲 이사장인 김창남 교수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낸다. 답은 종종 질문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게으른 정의

 ‘게으른 정의(한겨레출판·1만6,000원)’는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의원의 정치비평서다. 범죄현장에서 진실과 정의를 찾듯, 한국 정치에서의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들어선 국회의원의 길, 상설 전투장 같았던 국회에서의 시간들과 그 안에서 목격한 보수, 진보의 불의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프로파일링을 하듯, 보수의 품격을 잃어버린 보수, 촛불 명령을 무기력하게 만든 진보를 어느 누구의 눈치 보는 것 없이 대차게 폭로하고 비판한다. 정치와 무관했던 한 시민이 본의 아니게 정치인이 되어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애쓰면서 겪고 느낀 솔직한 심정의 기록이다.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최근 김치와 한복이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막무가내가 심상치 않다.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이웃 나라, 외국 문화에 대해 시비를 걸고 우기다 못해 윽박지르기까지 한다. 이를 중국 일부 네티즌의 망동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외국에 대한 극단적 배타성을 드러내며 중국 최고를 맹신하는 중화민족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푸른역사·1만7,900원)’은 중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한 인류학자가 2000년대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 현상을 두루 살핀 뒤 그 뿌리와 배경을 차분하게 분석한 책이다. 중국의 행패를 진지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략가, 잡초

 잡초라고 하면 보통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을 떠올리지만 식물학적으로 봤을 때 잡초는 연약하다. 여기서 연약하다는 말은 경쟁에 약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싸우지 않는 것을 제1전략으로 삼는다. ‘전략가, 잡초(더숲·1만4,000원)’는 보잘것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잡초의 변화무쌍한 생존 전략을 파헤친 책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홀로 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잡초는 환경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싹을 틔우지 않으며, 주도면밀하게 최적의 때를 기다린다.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자신의 형질을 변화시키는 변신의 귀재이며, 용감한 개척자이자, 항상 플랜B를 준비하는 반전의 승부사다.
 

 ▲내가 사랑한 동물들

 1945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전순예 작가는 60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한 동물들(송송책방·1만6,000원)’은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었던,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50~60년대 겪은 동물과의 추억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던 동물들, 가슴 아프게 떠나 보내야 했던 사연들도 소개한다. 1980년대 이후에는 작가가 시골집을 떠나 도시에 살면서 만나고 길렀던 동물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지나가다 개를 보면 돌아다보고 또 돌아보고 하는 그가 평생 사랑한 만금, 그 이상 사랑을 돌려받은 동물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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