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백신으로 안전한 설명절을 보내자
디지털 백신으로 안전한 설명절을 보내자
  •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1.02.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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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덕담을 주고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내일모레가 설 명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제한되면서 올 설날도 작년 추석과 같이 다소 썰렁한 명절이 될 전망이다. 세뱃돈으로 사용될 빳빳한 신권을 받기위해 방문한 고객들로 혼잡스러웠을 은행창구도 예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다. 은행에서 근무한 지 27년째이지만 설 명절을 맞이한 이런 객장 모습은 처음인 듯하다.

코로나19는 이렇게 우리의 명절문화마저 바꿔놓았다. 과거에는 양손 가득히 선물을 가지고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거나 복돈을 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정담을 나누었으나 올해 설날은 그런 모습 대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디지털기술이 명절문화를 새롭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는 언택트 선물 전송이나 사전예약 배송접수에도 한창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따뜻한 온기는 전달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도 천연두 같은 역병이 돌 때는 설 추석 등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고 하니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자.

그렇다면 설 명절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기술은 뭐 있을까? 먼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비롯해 타지에 있는 가족들을 한 화면에서 만나고 싶다면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을 이용할 수 있다. 앱을 다운받은 후 방을 만들고 가족들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링크를 보내면 된다. 링크를 받은 가족들은 대화방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으로는 구글미트나 웹엑스(Webex)가 있다.

부모님께 복돈을, 자녀나 손주에게 세뱃돈을 주고 싶다면 간편송금을 이용해보자. 간편송금은 계좌번호를 몰라도 이름과 전화번호만 송금할 수 있는 기술이다. 농협은행에서도 올원뱅크를 통한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명절을 맞이해 2월 14일까지 외화선물하기 이벤트도 실시한다고 하니 세뱃돈을 외화로 받는 것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추첨을 통한 경품은 덤이다.

선물을 보내고 싶다면 기프티콘을 이용해보자. 앱에서 선물을 구입한 뒤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보내면 받는 사람이 주소를 지정해 배송을 받거나 매장방문을 통해 수령하는 방식이다. 또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선물하거나 전자상품권도 수령이 가능하다.

고향방문 불가로 인한 성묘가 어려운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도 좋은 대안이 되겠다.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거주지역(국내/외)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례상 꾸미기, 지방쓰기, 다양한 추모기능(글, 음성, 영상)활용 및 가족간 공유도 가능하다.

아울러 명절기간 자녀나 손주를 사칭해 문자나 카카오톡을 보내오는 신종 보이스피싱에 주의하자. 개인정보나 송금을 요청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문자 등이 오는 경우 반드시 가족, 지인에게 먼저 확인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올해는 소의 해이다. 소는 농경시대에 노동력을 제공하였고 자식을 대학에 보내거나 결혼을 시킬 때 사용된 재산이자 지금도 가장 값비싼 식량 중 하나인 소중한 친구이다. 또한 소는 코로나시대에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백신(Vaccine)이란 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인 Vacca에서 유래했으며, 인류를 천연두에서 구해낸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도 소의 젖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의 원조인 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인류의 희망이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역 당국관계자 및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코로나19를 힘들게 이겨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아무쪼록 이번 설명절을 기점으로 2021 신축년 소의 기운을 받아 질병이 치유되고 모든 이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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