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숫자만 지키고 있던 용담댐 135만톤 전북몫 찾자
<해설> 숫자만 지키고 있던 용담댐 135만톤 전북몫 찾자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2.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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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산단 공업 용수 활용방안 추진돼야
용담댐 첫 수문 개방 / 전북도민일보 DB
용담댐 첫 수문 개방 /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은 남은 용수량 활용방안으로 ‘새만금과 군산 국가산업단지 공급 물길 구축’ 등이 있지만 20여년간 별다른 진전 없이 구상만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복되는 물 분쟁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북도의 적극적인 대응과 준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진안군민 40% 희생으로 만든 용담댐

용담댐은 전주권, 새만금 용수공급, 금강 홍수피해 경감을 목적으로 1991년 착공해 2001년 건립됐다. 이 과정에서 진안군 6개 읍면 68개 마을이 수몰돼 1만2천616명(약 40%)의 지역민이 고향을 떠났다.

금강유역에서 대청댐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막아 만들어낸 용담댐은 총 8억1천500만톤의 저수용량을 담을 수 있는 규모로 1일 최대 178만톤까지 공급할 수 있다.

댐 건립 당시 ‘용담댐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용수 배분량이 결정됐다. 이 시기에도 충청권 등과 갈등은 지속됐었다.

당시 전주권 및 서해안 개발사업을 고려해 전북에는 필요한 생활·공업용수량으로 1일 최대 135만톤이 책정됐고, 충청권은 홍수조절을 위한 목적으로 1일 하천유지용수 43만톤이 공급돼야 한다고 고시됐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고시량과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치가 전북에 공급되고 있다.

▲ “충청권 물 부족하다” 2002년 용수량 재배분 결정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실시간 제공하는 용담댐 방류량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여 간(2021년 1월 1일~2월 6일) 하루평균 전북에 공급되는 방류량은 59만여 톤인 반면 충청권은 78만여 톤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급량은 충청권에서 용담댐 용수량을 재조정하자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대전·충남대책위는 지난 2001년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북도, 충남·북도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과 금강수계물관리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듬해 이들은 ‘용담댐 관련 공동조사위 구성·운영’협약을 맺고 조사결과를 전면 수용키로 합의했다. 용역결과 ‘용담댐 배분안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전북지역 수요량 공급 후 잔여량은 충청권의 하류 방류에 비중을 두고 운영’토록 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 32만여톤을 추가로 공급키로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당초 용담댐 고시량(43만톤)보다 181% 가량 많은 78만여톤이 충청권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추가 활용 계획안이 실행되지 못한 채 절반도 못쓰고 있는 형국이다.

 

▲ ‘돌아 돌아 가는’ 새만금·군산산단 공업용수

전북지역에서는 용담댐 남은 용수를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새만금·군산 산단 공업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새만금·군산산단에 쓰이는 공업용수는 용담댐에서 금강 수계로 흘러가 부여와 금강하구언에서 각각 취수해 공급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역시 용담댐에서 공급되는 물이라고 주장하지만, 용담댐에서 금강하구언까지 거리만 400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에서 일부는 충청권 생활·공업·농업 용수로 빠져나가고 금강 유역인근 하천물도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만금·군산산단에 공급되는 용담댐 물길을 단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담댐 용수량을 충청권으로 흐르는 금강이 아닌 전북권으로 유입되는 만경강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과 군산 산단에 공급되는 거리(70~80km)를 대폭 축소시킬 수 있고, 깨끗한 물이 전북에 공급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내 한 전문가는 “현재 새만금과 군산 산단 등에 공급되는 용담댐 물길을 보면 수백키로를 돌아 돌아 공급되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용담댐 물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금강이 아닌 만경강으로 흐르는 공급량을 풍부하게 해 장기적으로 전라북도 생태문명을 실현해나가도록 물길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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