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13 完> 새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13 完> 새해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 팀 팝콘과 콜라
  • 승인 2021.01.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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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미지 / 연합뉴스 제공

 <2020년 영화계 결산>

 팝콘 : 코로나19와 함께 맞는 새해에서 극장가는 거리두기를 유지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화관 매점에서 간식도 눈치보며 사야 하는 시국, 콜라 선생님과 함께 2020년 영화계 결산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콜라 : 2020년 영화계는 ‘재난 영화가 현실이 된다면’이 정확한 묘사겠죠. 3월 이후로 극장가 대신 안방극장이 활성화됐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HBO, 웨이브 등 수많은 OTT(미디어 서비스) 회사들이 성장했고, 이제는 최신 영화들도 IPTV 또는 OTT개봉으로 눈돌리고 있지요.

 팝콘 : 극장가는 대체로 4월부터 새로운 영화대신 고전 명작 상영들이 늘어났네요.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새로운 영화로 치자면 ‘반도’가 역시 압도적일까요?

 콜라 :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로 선택지가 좁아져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 이전에 ‘살아있다’도 좀비 영화였지만, ‘반도만큼 흥행은 아니였죠. 전작 ‘부산행’과 연계 효과로 성공했다고 해석합니다.

 팝콘 : 해외 블록버스터도 코로나19로 맥을 못췄다고 봐야죠. 2020년에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속속들이 2021년으로 미뤄지고, ‘스타워즈’는 애매하게 끝이 났죠. 해외 블록버스터 중에 그나마 관심을 끌었던 건 ‘테넷’이라고 할까요. 물론 202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원더우먼 1984’가 그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습니다만.

 콜라 : 전주 영화계의 자랑이자 관심이었던 ‘2020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체로 호평 속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대중들의 반응은 ‘코로나 19속에서 이 정도면 선방했지’였고, 타 영화제들 역시 전주국제영화제를 따라하기 바빴습니다. 첫 깃발을 멋있게 꽂았다고 할까요?

 팝콘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전망은 안개속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만큼, 지자체에서 행사 예산을 급격도로 줄이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과는 별개로 올해 영화제가 잘 진행될지는 여전히 궁금할 따름이군요.

 콜라 : 올해 온라인 영화제는 기간을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영화와 달리 접하지 못한 영화들을 마주할 기회를 늘려야 더 많은 이들이 독립영화, 독특한 미장센의 영화에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작년에도 전국 접속자들이 쏠릴 만큼, 올해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더우먼 1984 포스터

 팝콘 : 전주 영화계 소식을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죠. 지난 2월에 영화 ‘기생충’ 할리우드 시상식을 두고 전주시장님과 전북도지사님이 하나같이 내세웠던 ‘기생충 세트장 복원’, 과연 가능할까요?

 콜라 : 글쎄요, 지난 2월의 공치사를 빼고 나면 현재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데, 차라리 영화 인재를 육성할 지원책과 공간마련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 ‘불멸의 이순신’ 부안군 세트장도 지금 텅 비었는데, 지금 세트장 복원해도 코로나19로 관광하러 오겠습니까? 차라리 ‘기생충 버전’ 모델하우스를 짓는 게 효과적일 듯!

 팝콘 :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콜라 선생님께 ‘청량감 있는 영화’란 무엇일까요?

 콜라 : 영화 속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건 영화 속 사소한 설정들인 것 같습니다. 중심이 되는 이야기의 사소한 소품들이나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말이 나중에 중요한 사건이 될 때 관객들이 몰입하거든요. 앞으로 우리 한국 영화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장각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 역으로 팝콘 선생님이 보는 ‘튀는’ 영화는 무엇일까요?

 팝콘 : 제 생각에 ‘정의로운 히어로’ 영화는 이제 끝날 것 같습니다. 현재도 심해지는 양극화에 웹툰, 드라마, 소설 등이 ‘사적제재’ 컨텐츠 등을 연재하고, 인기도 많은데 앞으로는 부조리한 상황을 조명한 영화들이 인기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팝콘·콜라 : 지난 2020년은 ‘컨테이전’처럼 전염병이 창궐하고 ‘그린랜드’처럼 각자의 도피처를 세워야 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새돋움했고 극장가는 천천히 말라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해피엔딩처럼 우리 모두 희망과 웃음으로 마무리지었으면 좋겠습니다.

 팝콘이 눅눅해지고 탄산이 빠질 때까지 그동안 ‘팝콘과 콜라’를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完>  

 ▲팝콘과 콜라가 선정한 2020년 영화

 팝콘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추락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응급 착륙, 어쩌다 이 우주 대하드라마가 망작이 될 뻔 했나.

 콜라 : 강철비 2 정상회담 - 현실보다 잘생겨진 김정은과 트럼프를 만날 수 있는 ‘코믹 판타지’. 표정들이 진지해서 더 큰 웃음!
 

 팀 팝콘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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