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곡의 노래는 엽서 같아서] <에필로그> 그 마지막 노래 - 우리는 여전히 노래 부른다
[한곡의 노래는 엽서 같아서] <에필로그> 그 마지막 노래 - 우리는 여전히 노래 부른다
  • 김성철 시인
  • 승인 2021.01.0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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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여전히 수상한 시절을 살고 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질환이 우리를 옥죄고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피로감에 내일 당장 서쪽에서 해가 뜨고 동쪽으로 해가 져도 이상할 것 없을 것 같은 시절.

 

 귀로 듣는 노래가 있다면 눈으로 읽는 노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전국 각지에서 태어나 전라북도에 자리 잡은 전북작가회의 작가들. 그들이 하 수상한 시절 눈으로 읽는 노랠 총 41편을 지어 전북도민일보 함께 노래했다.

 

 누구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노래를 불렀고, 누구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음을 글로 지었으며, 누구는 잊혀진 가수의 노래를 줄글로 풀었다. 또, 누구는 친구의 이야기를, 누구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누구는 애달픈 뽕짝을 간드러지게 전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노래들이 감동이나 혹은 위로를 전했는지 못 전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수상한 시절을 함께 견디고 아파하고 울었을 뿐, 감히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동이나 위로를 하려는 차원은 아니었으므로.

 

 참 많은 이들이 아픈 시대다. 당신도 나도 그리고 우리도…. 아픔이 우리의 삶을 더 척박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아픔이 단단하게 혹은 땅땅하게 다져져 희망으로 아주 쉽게 변환되길 바라는 소망의 바람이 ‘한곡의 노래는 엽서 같아서’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우리는 누구나 들은 적 있었던 노래로 또 다른 글의 노래를 지었다. 전북작가회의 작가는 이제 또 다른 노래로 이야기할 것이다. 누구는 희망을 누구는 아픔을 누구는 애달픔을 노래할 것이다. 노래할 때 누군가 우리의 노래를 들어줄 이, 한 명만 있어도 우리는 즐거이 노래할 것이다.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울고….

 

 끝으로 지면을 할애해 준 전북도민일보 관계자분들, 김미진 기자 그리고 눈과 귀로 작가들의 노래를 같이 읽고 함께 노래해 주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수상한 시절을 걷고 젊은 날의 생을, 꿈을 다시 노래 부르길 소망한다. 2021년 뜬 새로운 태양 빛이 우리를 다시 젊게 만들 것이므로.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 이등병의 편지 中

 

 글 = 김성철 시인

 

 ◆김성철

 200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이 있다. 전북작가회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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