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수소전기상용차 산업의 중심으로
전북을 수소전기상용차 산업의 중심으로
  • 김윤덕 국회의원
  • 승인 2020.11.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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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 마차로 가득했던 뉴욕 맨해튼 거리가 단 13년 만인 1913년, 자동차가 가득한 거리로 바뀌었다. 그 후 100여 년 동안 자동차는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아 왔다. 자동차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기술을 적용하며 성장해 왔고 최근에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기후변화의 원인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필요성이 대두하였고, 전기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뉴모빌리티의 시대로 다가서고 있다.

 수소는 물은 전기분해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원소이며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양을 가지고 있다. 수소 전기차는 이러한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발생한 전기를 동력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폭탄에 쓰이는 중수소와 삼중수소와는 작동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매우 뛰어난 안전성을 가지며, 배기가스 대신 깨끗한 물만 배출하여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지난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전기차 ‘넥소’를 타고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하여 이른바 ‘수소전기차 시대’를 선언했다. 이날 대통령은 2022년을 미래 자동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 트럭,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을 확대 신설하고, 전북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상용차 공장이 중심이 되어 2024년까지 수소 전기 상용차를 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전북 등 6개 지자체는 앞으로 20년간 수소 버스 7,200여 대, 수소 트럭 3,000대 등 수소 상용차 1만 2천여 대를 보급하게 되며, 정부의 이러한 방침들은 수소전기차 시대를 상당히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수소 공급원과 최적화된 수소 공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핵심 장비를 비롯한 기자재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수소 충전소의 대폭 확대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공급자인 자동차 산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소차 부품기업들이 부침 없이 산업 생태계를 전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연기관의 부품을 만들던 기업이 수소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술, 인력, 장비, 소재 등의 요소를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사업 재편 지원단을 만들어 오는 2030년까지 1,000여 개의 부품기업을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 시키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현장에서는 부품기업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 지원, 연구개발, 컨설팅 등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5년이 수소 상용차 시장의 골든타임이 될 것인 만큼 얼마나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차 시장의 주역이 되거나 또는 뒤처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미 울산과 대전, 창원 등지에서는 수소 산업을 위한 기반 마련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기업들은 전북에만 100여 개가 있다. 이 기업들이 모두 산업 생태계 전환은 시간이 너무 촉박할 뿐 아니라 기술적인 한계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전북이 수소 상용차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수소 연료 연구소, 수소 상용차 기술센터를 발 빠르게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산학연 구축으로 미래 수소 상용차 전문 인력의 양성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전북도의 적극적인 준비와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김윤덕<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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