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필리핀 로케가 필요했는겨? 영화 국제수사
굳이 필리핀 로케가 필요했는겨? 영화 국제수사
  • 팀 팝콘과 콜라
  • 승인 2020.10.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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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12.

 팝콘 : 대천 앞바다를 너무 좋아하는디, 심지어 주인공들 배경지가 충남 대천인디, 대천 앞바다는 안 가구 필리핀 가서 겁나게 쌩고생만 했대유?

 콜라 : 게다가 출연진만 해도 곽도원, 김희원, 김대명, 김상호 다 좋은 배우들인디, 다 모아놔도 왜 이렇게 뭔가 빠져유?

 팝콘 : 충청도 사나이들의 끈끈한 의리와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한 블록버스터가 코로나19로도 늦춰져 추석 연휴에 도착했습니다. 분명 필리핀 로케를 한 것도 맞고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큰 웃음이 사라집니다, 왜 이럴까요?

 콜라 : 배우들만 보면 이 영화는 좋은 것이 맞습니다. 단순 조연에 손현주와 조재윤이라는 명배우를 쓸 정도면 보통 영화 아니거든요. 근데 총체적 난국의 느낌은 이 영화가 코미디 치고는 익숙하고 상투적인 느낌이 강해요

 팝콘 : 그럼 배경을 봅시다. 홍병수(곽도원 분) 형사는 심정이 착찹해요, 웬수 같은 죽마고우 믿고 돈 빌려줬는데 집으로 갚아야 할 상황! 그런데 아내 생일에 눈치도 없이 바다 가자고 했다가 타박듣고, 딸아이는 필리핀여행 특가를 강매하네요? 이거 보면서 눈치 빠르신 분들은 느낍니다, ‘저것들 판을 까는구나’

 콜라 : 판을 깐다는 것은 이제 홍병수 형사가 필리핀에서 죽마고우를 찾아야 하는데 갑자기 관광 가이드 후배가 도망가고, 친구는 교도소 가 있는, 그야말로 생고생 하며 웃음을 만들 판을 깔았다는 거죠. 그런데 갑자기 패트릭(김희원 분)이라는 한국인 킬러가 관련자들을 쏴죽이네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요? 수사는 저출력에 유머는 고출력?

 팝콘 : 사실 추리와 유머 결합은 역사부터가 유구하죠. 특히 한국은 이미 ‘투캅스’에서 절정을 찍은 만큼, 구성이 탄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극한직업’, 치킨과 마약, 찌질한 마약반과 잘 사는 마약범죄두목. 대조를 이루면서도 명대사로 뻥뻥 터트렸잖아요? 우리야 보고 웃지만 이를 위해 구성을 중첩하는 일 쉬운 일 아닙니다

 콜라 :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문제점은 너무 ‘원패턴’이에요. ‘형 복서여’, ‘나 대한민국 형사여’ 이거 사실 잠깐 미는 유행어처럼만 하면 되는 걸, 계속해서 되풀이하니까 지루합니다. 범죄 장면들은 심각한데 정작 형사와 킬러 모두 애매한 표정만 지어요. 필리핀 로케 개콘인가요?

 팝콘 : 이른바 사건의 중심인 ‘야마시타 골드’도 설정 부분에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 야마시타 장군이 금괴를 숨겼는데, 그 위치를 아는 사람이 홍병수의 인생친구 김용배(김상호 분)입니다. 게다가 아역들의 회상 신으로 금괴가 친구의 꿈인 것을 암시해요. 그런데 그 보물을 찾기 위해서 우정이 겹쳐진다면, 그와 관련된 배경을 좀 더 풀면서 충청도 사나이들의 으리! 이런 걸 강조해야죠. 서로 목숨 구해주는 장면도 코믹스럽게 나오니 관객들 사이에서는 금괴와 주인공이 무슨 연관으로 얽힌 건지 애매모호합니다

 콜라 : 그래도 김희원은 연기를 훌륭히 잘 했습니다. 흔히 코미디물의 킬러는 좀 허당끼가 있어서 무서움이 적은데, 패트릭은 초반부터 쇼핑하듯이 사람을 죽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태연합니다. ‘여기 필리핀이야’로 압박을 주는데 여기서 주인공들의 진로가 꽉 막혀요. 정말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팝콘 : 그럼 경호원 두명은 어떻습니까? 사실 대한민국 형사 홍병수는 얻어맞고 울고 도망치고 쫓아가는, 동네 형사의 이미지로 밀어붙이는데요. 황만철(김대명 분)이 부른 경호원 두명은 패트릭 킬러 죽이기를 버스 환승 하듯이 하고, 수영도 잘하고, 두들겨 잘패고, 차라리 얘네들이 주인공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콜라 : 이래서 이 영화가 어딘가 익숙한 거였군요. 황만철이 데려온 보디가드들, 딱 보자마자 ‘아! 옹박이구나!’ 했죠. 그들의 등장으로 주인공의 가족, 패트릭의 패거리, 필리핀 용병들 모두 ‘뻔한’ 안정감이 생겨요. 배경이 한번도 외국을 나가보지 못해서 마흔 넘어서 겨우 가본 첫 외국인데,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 겁니다. 저도 괜히 대천 앞바다가 그립네요

 팝콘 : 코미디 영화는 언제나 명절 특수를 맞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번 거는 그냥 안볼 걸 그랬슈

 콜라 : 에이, 그래도 앞으로 명절 코미디는 계속 올건디, 어쩌겠슈. 담에는 더 재미지는 걸로 기대해봐야쥬

 

 

 팝콘과 콜라의 영화 한마디

 팝콘 : 때늦은 특가 세일가격 코미디, 들어가실 문이 좁습니다. 팝콘 10봉지 중 2봉지

 콜라 : 신선함이 부족한 코미디 - 아이디어·배우·연기가 간신히 숨만 붙여 놓음. 콜라 10잔 중 포도시 4잔



 팀 팝콘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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