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사> 전주 웨딩 거리 보행로는 주차장
<도민기사> 전주 웨딩 거리 보행로는 주차장
  • 강주용 도민기자
  • 승인 2020.07.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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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인도 경계석 없어 불법 주·정차 인도 기능 상실

 전주 웨딩거리 아름다운 곡선 도로가 인도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으로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고 있다. 차도와 보행로를 구별하는 경계석 등이 없어 차들이 인도에 당연하게 주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 A씨는 “한옥마을에서 숙박하고 아침 산책하면서 우연히 들른 전주 웨딩거리는 가로수가 잘 관리되어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돌로 바닥을 꾸민 보행로는 특색이 있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도로와 인도가 같은 높이에 있다 보니 차량이 인도에 자연스럽게 불법 주·정차한다. 보행자가 인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위험하게 차도로 보행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곡선 도로의 제기능을 위해서는 불법 주·정차를 사전에 통제해야 한다. 인도의 본래 기능을 찾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주시는 지난 2003년부터 침체 늪에 빠진 구도심 지역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젊은층 유동 인구를 증가시켜 옛 중심지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으로 웨딩거리를 특성화 거리로 지정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보도정비와 가로등 정비, 상·하수도 정비 등에 2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서 아름다운 웨딩거리를 조성했다. 웨딩거리는 약 550m에 걸쳐 있다. 특히 보도는 곡선으로 이어져 한껏 멋을 부리고 아름다운 정취를 뽐내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는 막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웨딩거리를 조성할 때 지역주민 및 상인의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 설명회를 통해 조성된 거리로 인도와 차도의 경계석은 없다. CCTV를 통해 단속하고 통제하고 있지만, 전체 웨딩거리를 모두 커버하기에는 CCTV가 부족하다. 추가로 CCTV를 설치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해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 또한, 황색 선은 불법주·정차를 할 수 없는 표시이지만, 인도와 차도에 경계석 등이 없다 보니 차량 운전자들이 자연스럽게 주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교통지도팀과 협조 요청하여 원래 취지대로 보행로의 기능을 살리고, 보행자가 우선인 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웨딩 거리는 새롭게 터를 잡은 문화·예술인들이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벌이면서 새로운 예술의 거리로 움트고 있다. 전주 웨딩거리에 예술인 창작공간을 비롯해 작은 공방, 갤러리 카페, 개성 있는 식당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이 일대가 새로운 문화 예술 거리로 떠오르고 있으므로 많은 방문객이 안전하게 보행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보행로 관리가 필요하다.

 강주용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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