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 안에는 덕진연못에 관한 유래를 설명한 비뿐만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상과 조선후기 유학자로서 명성을 전국에 떨쳤던 간재 전우선생 유허비, 한국법조삼성상(韓國法曹三聖像) 그리고 신석정 시비 등 전라북도가 배출한 걸출한 인재들의 조형물들이 꽤 많이 세워져 있어 조형물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진공원에 설치된 이 조형물들은 덕진연못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세워져 있는데 비해 덕진연못의 유래를 설명한 비는 덕진공원 정문 좌측 화장실 뒤쪽 울타리 바로 안쪽에 설치돼 있어 외진데다, 관광통역안내소와 해설사의 집 건물에 가려져 찾아보기 쉽지 않다.
원래 이 비석을 세울 때는 앞이 툭 뜨인 곳에 위치를 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부턴가 비석 앞쪽으로 관광통역 안내소와 해설사의 집이 들어와 이 비석이 일반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존재감이 없는 비석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덕진공원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덕진연못의 유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박탈된 것이다.
요즘 한창 활짝 핀 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덕진연못을 찾은 한 관광객은 덕진연못의 유래를 알리는 비가 한적한 곳에 외따로 설치돼 있어 비가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며, 전주시는 이 비를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태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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