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채한영 감독 첫 단편영화 ‘사막 한 가운데서’
[JIFF]채한영 감독 첫 단편영화 ‘사막 한 가운데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5.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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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막 한 가운데서 스틸'
 처음이란 늘 흥분되는 일이다.

 첫 번째 단편 연출작 ‘사막 한 가운데서’로 당당하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입성한 채한영(25) 감독에게도 흥분되고, 흥미로운 하루 하루가 펼쳐지고 있는 듯 했다.

 3일 전화 인터뷰로 만난 채 감독은 감독이라는 직함으로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다소 들뜨고 상기된 목소리였지만, 자신의 작품세계와 영화인으로서의 소신을 밝히는데 있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영화 ‘사막 한 가운데서’는 황폐한 땅 배경으로 사라진 사람을 찾는 현대인의 쓸쓸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새벽녘, 무언가를 묻기 위해 공사장을 떠도는 남자를 중심으로, 아들을 잃어버린 여인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19분의 단편으로 소화했다.

 채 감독은 “어떤 특정한 개인의 목적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연결시키고자 했다”면서 “주인공이 개인적인 슬픔을 땅 속에 묻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관객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는 무엇인가를 묻으려는 남자와 여자가 잃어버린 아들을 연결시켜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키고는 이내 개인의 슬픔의 슬픔을 묻는 남자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해 (사)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의 지원작으로 ‘메이드 인 전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전주 일정을 소화한 후에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인디포럼’에도 출품, 서울에서도 다양한 관객과 만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채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공부하다가 운이 좋게도 전북독립영화협회 프로그램의 스텝으로 참여하면서 작품까지 내놓게 됐다”면서 “첫 작품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영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작품을 연출하는데 몰입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북대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전주를 중심으로 영화 공부도 계속하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도 전주영상위원회의 인큐베이션 지원사업으로 작품 제작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로드킬에 대한 내용으로 최대한 이미지에 충실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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