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시민행복 위해 봉사할 터”
“지역발전·시민행복 위해 봉사할 터”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4.1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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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인터뷰

제8대 익산시장에 당선돼 취임한 정헌율 시장은 당선과 함께 곧바로 직무에 돌입해 차질없는 시정 운영을 위한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 김현주 기자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쓰디 쓴 고배를 마신 후 익산을 떠나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애환과 고충을 듣고 익산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제8대 정헌율 익산시장을 만나 시정을 들어봤다.
 

 -당선을 축하 드립니다. 당선과 함께 곧바로 시장 직무에 돌입하셨는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어떤 계기로 익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는지요?

 ▲사람 ‘인’(人)자가 서로 기대고 선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 했듯이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행복하고 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특기가 있기 마련이고 그 중 제가 가진 특기는 오랜 경험에서 얻은 강력한 행정력입니다. 건축가가 멋진 집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처럼 저는 제 특기를 살려 익산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익산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절실히 느낀 것은 지역을 잘 알고 지역민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들의 애환과 고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모든 식구가 익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후 생생한 숨소리가 들리는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귀 기울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신념과 확신이 섰습니다. 33년 공직생활동안 체득한 행정경험과 노하우, 수많은 인맥 그리고 제게 남은 열정을 고향 발전과 제가 만났던 수많은 분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데 쏟아 붓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준비되었다는 확신이 섰기에 출사표를 던졌고 시민들께서 그것을 알아봐 주셨던 것 같습니다.
 

 -선거기간 중 많은 시민들을 만났을 텐데, 시민들의 애로가 무엇이며, 시장에 당선되면 무엇을 원하던가요?

 ▲먹고 사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직설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먹고 살 거리가 없다는 하소연이 가장 많았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업도 어렵고 장사도 안 되고 사업도 터덕거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생계 걱정 말고는 다른 여념을 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익산 시민의 한사람으로 살면서 피부로 느껴왔지만 막상 민생 현장에서 체감하는 심각성은 훨씬 컸습니다.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취임 일성으로 밝혔듯이 앞으로 임기동안 저는 일자리 시장이 될 생각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만 발전도 개발도 미래비전도 논할 수 있다는 것이 시정 철학입니다. 산단 분양, 기업유치 등 경제 논리에 따른 접근방법과 함께 여성,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사회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해 가는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시켜 익산의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시장선거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익산이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토착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열정과 자질을 폄하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도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익산으로 내려와 지난 2년 동안 지역민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해오며 소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번 선거운동은 그 2년여의 시간의 연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론과 떠도는 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책과 공약에 집중하고 시민들께 제 진정성과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막바지에 선거가 과열양상으로 흐르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당선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익산은 시민들과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분열되어 있으며, 특히 공무원 조직 역시 분열되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요?

 ▲어느 지역이나 갈등은 존재하고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후 당선자가 해야 할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는 갈등을 봉합하고 분열된 사회와 조직을 통합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입장과 생각, 주장하는 바를 수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조정해나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집무실보다는 현장에서 저를 더 자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 조직이 분열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서 조직력이 다소 느슨해져 있던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 조직을 추슬러서 안정화시키고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지난 30년 이상을 공직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공무원들과의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직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자주 가질 계획입니다. 결국 시정 성과는 공무원 개개인의 역량과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서 내부 동력의 극대화하겠습니다.
 

 -임기는 2년입니다. 재임기간 어떻게 시정을 운영할 것인지요?

 ▲현재 익산시는 청렴도 회복과 부채 및 악취문제, 산업단지 분양,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식품기업유치, 전국체전준비, 관광인프라 구축과 관광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과 더불어 발전의 디딤돌이 될 여러 가지 호재들이 많습니다. 익산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임기동안 안정·공정·열정의 세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사회와 경제를 안정시켜 지역발전의 기반을 견고히 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공명정대한 사회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거시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행복의 근간이 되는 민생과 시민들의 일상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이를 위해 ▲계층별 평생 맞춤형 지원체계 수립 ▲3대 성장 동력인 KTX역세권·백제문화권·국가식품클러스터를 모체로 서민경제 직접적인 혜택 제공 ▲북부권역 농업행정수도 건설 및 농산업 발전 기반 강화 ▲사회적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및 취약계층 생활안정 지원 등 정책과제들을 정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들과 사회단체에게 협조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지요?

 ▲먼저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처음 가졌던 각오와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오로지 지역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습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하늘이 주신 기회에 모든 지리적 이점과 여건이 갖춰졌다고 해도 구성원들의 화합과 공동의 목표가 없다면 모래 위에 지어진 성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익산시가 당면한 호재들을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호남 3대 도시로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여러분들의 협조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저 또한 1천500여명의 공무원과 함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익산 발전을 견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익산=김현주 기자

 

 ■정헌율 시장 프로필

 -1958년 함열읍 와리 출생
 -함열초등학교, 강경중학교, 전주고등학교, 전북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학정학 박사
 -학사장교 2기 임관, 보병 중위 전역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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