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재 전북도 행정부지사 취임 100일 인터뷰
김일재 전북도 행정부지사 취임 100일 인터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3.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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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얼 기자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이후 5년여 만에 고향, 전북에 돌아온 김일재 행정부지사. 부임 초 전북지역에서는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과 기록적인 폭설, 한파는 하루도 집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연일 현장을 돌아다니며 시름에 젖은 주민을 위로하고 고생하는 직원들을 다독거렸다.

유독 ‘사람’을 강조하는 김 부지사는 신바람 나는 직장 만들기에 나서기 위해 결재판을 없애는 한편 아예 ‘활기찬 직장 만들기’ TF팀을 꾸렸다.

 실·국장 등 간부 의식 전환과 함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한 영상회의를 강조하는 한편, 수요일 가정의 날에는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이 가정과 함께하도록 떠밀기도 했다.

오는 24일 행정부지사 취임 100일을 맞는 김일재 행정부지사를 만나 전북 발전을 위해 뛰는 이야기와 전북도의 역점 사업을 들어봤다.
 

-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부임한 지 100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행정부지사로 활동해온 소회는?

 ▲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저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행정부지사로 부임한 이래 국책사업 발굴, 지역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준비하기 위해 도내 대학의 총장·산학협력단·분야별 교수 등을 만나 국책사업 발굴 간담회를 개최해 왔고, 농생명·탄소산업·토탈관광 등 도정 역점분야 추진과 구제역·폭설피해 현장대응 등을 추진하면서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보내왔으나 고향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5년 만에 전북도청에 돌아왔는데 당시와 현재 달라진 점이 있다면?

 ▲ 5년 동안 도정은 시대 변화에 맞춰 정책, 조직, 인적 구성원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전북발전을 향한 동료 공무원들의 열정과 의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수도권 규제로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예산확보, 혁신도시 이전 등을 위해 국회, 중앙부처 등을 대상으로 주야로 같이 뛰던 동료 공무원들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송하진 지사님을 필두로 전체 동료 공무원들이 농생명 중심의 삼락농정, 토탈관광과 탄소산업 등 전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내발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음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 전북발전을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사업을 꼽는다면?

 ▲ 농생명, 관광, 탄소 그리고 새만금이라는 성장기반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지만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될 도로, 항만, 철도, 공항, 호텔, 컨벤션시설 등 필수 SOC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대규모 국제행사나 투자유치가 쉽지 않고, 협의 과정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들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필수 SOC를 조속히 확충하는 것이 전북발전의 선행과제입니다.

  일반적인 경제분야에서는 ‘수요가 있어야 공급을 창출한다’고 보고 있지만, SOC 분야는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측면도 강합니다.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관광객과 투자유치를 하는데 훨씬 유리한 것입니다.

  다행히 지금 전북은 SOC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차근차근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인 상태입니다. 새만금공항은 조만간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에 반영되면 사전타당성조사 등을 시작으로 행정절차를 진행하여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새만금신항만은 접안시설(현재 2만톤급)을 확대추진 중임. 익산-대야 복선전철 등 철도망을 확충하고, 무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 행정 전문가 시각으로 볼 때 전북의 장점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추진해야 합니까?

 ▲ 전체적인 여건으로 볼 때, 전북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지역입니다. 전북은 도시화, 산업화 기반은 약하지만 전통 문화관광자산과 청정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고, 농생명과 식품 등 산업기반을 선점하고 있으며, 탄소산업을 비롯한 연구개발특구와 연계된 첨단 산업들이 병행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새만금지역 개발 등 무한한 미래의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15~20년 정도가 지나면 전북은 상전벽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취약점으로 생각되었던 깨끗한 생태환경과 농경문화, 역사와 전통문화 등은 오히려 신문명의 시대에 내발적(內發的) 발전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며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현대화될수록 전통과 복고풍이 오히려 인기있는 시대가 돌아오며, 웰빙을 위한 깨끗한 생태환경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전북도정의 큰 방향을 삼락농정과 농생명, 토탈관광, 탄소중심의 융복합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 위주의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전북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며 이는 전북의 창조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 재임기간 동안 행정부지사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 2016년 전북도정은 지난해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신으로 구체적인 ‘실(實)’을 거두는데 두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연초 도정운영방향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새만금국제공항 국가계획 반영,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비, 삼락농정의 상징인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 실현, 전북관광자유이용권 전면 확대 실시 등 10대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새만금 경제특구 조성, 2023 세계잼버리 유치, 전북형 생태관광지 조성, 안전사고 사망자수 감축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전 중앙부처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방-공유-소통-협업 등으로 요약되는 “정부 3.0”의 전략을 도정에 창조적으로 접목시켜 전북행정을 한 단계 업(up) 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도청내 여러 부서 간, 도-시군 간, 도-유관기관 및 전문가, 정치권 등과의 협업토론을 통해 쟁점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치기업인 ㈜다원시스의 조기 정착 지원을 위해 관련기관 협업 토론회를 지난 1월에 개최했고, 지난 2월에는 팀장급 이상이 참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관련 시군과 유관기관까지 참여해 관광패스라인 구축과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비 등 2건의 협업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 공직사회도 급변하고 있는데 공무원이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면?

 ▲ 공직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존재 이유가 명확한 만큼 공직자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한 것입니다.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한다’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의 자세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혁신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입니다. 공직자가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 나가면서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지금 우리 전라북도는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실현하기 위한 ‘희망과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기회’의 시기에 전북도정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북도정은 도민이 주인이며 전북발전의 힘도 도민들로부터 나옵니다. 전북도민 한분 한분의 지혜를 모으면 전북이 머지않아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도정에 따뜻한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주시고, 주요 도정 현안이 꼭 성취되어 전북도민 여러분은 물론,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도민여러분들의 성원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김일재는 누구인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87년 졸업, 학사)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환경대학원(’94년 졸업, 석사)

가천대학교 일반대학원(‘14년 졸업, 행정학박사)

  1987.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2003.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실 행정관

  2004. 대통령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2004. UN 사무국(경제사회처) 파견

  2005. 행정자치부 조직기획팀장

  2009.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2010.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행정선진화기획관

  2011.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2013. 안전행정부 인사실 인력개발관

  2014. 안전행정부 인사기획관

 2015.12.16 전라북도 행정부지사(現)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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