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출신 전기호 씨 대한건설기계협회장 당선
진안출신 전기호 씨 대한건설기계협회장 당선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6.03.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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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진안출신의 전기호(60) 백마중기주식회사 대표이사가 대한건설기계협회장에 당선됐다. 전 회장은 17일 오전 11시 팔레스 호텔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전국 33만여 건설기계사업자(회원)의 뜻에 따라 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불도저·타워크레인·기중기·스크레이퍼 등 27개 기종에 이르는 건설기계 대여를 업으로 하는 사업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단체를 3년간 이끌게 됐다. 그런 그를 만나 업계 활성화 방안과, 무엇보다 고향 생각을 들어 봤다.

 전기호 회장이 고향인 진안 성수를 떠난 건 45년 전의 일. 맨손 쥐고 시작한 일이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은 없었지만 성실과 뚝심은 그를 업계 리더에까지 올렸다.

 ‘초년고생은 만년 복’이란 속담이 있지만 전 회장의 초년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다. 전 회장은 “나무를 해 팔아야 먹고살 수 있었던 시절이었고 중국집과 공장에서, 트럭 조수석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고향은 아픔이다. 먹고살기에 한계가 있는 곳이었다. 그것은 고향을 등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객지가 아무리 좋다고(풍요) 해도 맘 편히 정착할 곳은 고향이다”고 말하는 전 회장의 안식처는 그래도 고향인 것이다.

 그런 그는 고향에서 기술인재 양성이 이뤄지길 꿈꾼다. 전 회장은 “전북에는 2만 6천여 건설기계사업자들이 있다”면서 “전북도회장은 물론 전북 사업자들이 주축이 돼 기술 인력을 키울 수 있는 장학사업을 해보고 싶고, 조율중이다”고 밝혔다. 더 큰 희망도 있다. 관련 기능사 면허 발급기관과 연구기관을 새만금에 유치하고 싶은 생각이다. 관련부처에 협의하는 문제가 남아 있으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분위기와 함께 이를 성사시키겠다는 각오여서 결과가 기대된다.

 고생 끝에 지금은 건설기계를 보유한 채 700여(27개 기종) 건설기계 임대사업자를 관리할 만큼 성장한 전 회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에서는 첫째 배려, 둘째 소통, 셋째는 추진력을 들었다. 그의 리더십은 배려하고 소통하며 결정한 것을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전 회장은 임기 동안 업계 발전과 권익보호, 제도·법령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임대료 체불을 방지하고 공제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영세한 사업자들의 돌파구이기도 하다”면서 “경제성장이 주춤하면서 우리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각종 추진사업을 안착시켜 재도약의 발판을 놓겠다”고 밝혔다. 토목공사와 건설공사엔 여전히 없어선 안될 장비사업이고 우리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지만 그의 말대로 “사양산업”이 닥칠 미래를 걱정한 나머지다.

 전 회장은 이날 당선소감을 통해 “건설기계사업자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법정단체인 대한건설기계협회와 기종별 임의단체, 회원 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겠다”면서 “업계의 발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해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재난재해 시 장비를 현장에 투입하고 총괄 지휘해 응급복구에 공이 컸기 때문이다. 같은 해 고향인 진안 성수면민의날에 애향장을 받은 것은 큰 자랑거리다.

 전 회장은 부인 김복임(59·정읍)씨 사이에 아들 둘을 뒀다.

 

서울=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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