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박철연 전무 “젊어지는 축산농 필요”
농협사료 박철연 전무 “젊어지는 축산농 필요”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6.03.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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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연 농협사료(본사 서울 강동구·대표이사 장준환) 전무이사가 딱 제자리를 찾았다. 현장경험이 풍부해 판단력이 정확하고 그래서 날카롭다. 의사결정 까지는 미팅하기를 좋아하지만 일단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가 마치 불도저다. 리더로서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셈이다.

 농협사료 전북지사장으로 있다가 전무이사에 취임한 것은 꼭 한 달전인 지난 2월 12일. 전북 익산 출신으로, 축협중앙회 공채 2기로 출발해 꼭 30년 만에 전무이사에 올랐지만, 박 전무이사 앞에는 과거 청산과 시스템 정비, 사기 진작과 같은 대명제가 가로놓여 있었다. 지난해 시장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직원 일부가 옷을 벗어야 했고 조직도 크게 술렁여 대수술이 진행중인 절체절명의 시점에 박 전무이사가 발탁된 것이다.

 조직 내에서 금품수수와 특정 사료첨가제 사용 개입 등으로 광풍이 분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래서 제2창사 수준의 강력한 개혁에 역량을 결집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했다. 박 전무이사는 “농협사료가 지속성장이 가능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장 시급했고 경영실태를 분석해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면서 “인적 쇄신이 이뤄졌고 문제가 된 첨가제 관련 계약 방식은 경쟁 입찰과 수의계약 적격 심사제 도입을 통해 비리가 파고들 공간을 없애 나갔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명함에는 윤리경영 제보 전화와 부정부패신고센터를 명시해 온·오프라인서 이뤄지고 있는 고강도 비리 추방운동을 대외에 알렸다. 대표이사와 2명의 전무이사가 모두 한꺼번에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조직이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단다.

 이와 함께 축산 농가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박 전무이사는 “고객의 니드를 파악하고 긁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농협사료는 고객인 축산농가에 방역·수의·백신접종·농장관리 등 컨설팅을 하고 지원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반 상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문제와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던 조직에 현장 전문가를 영입해 풀겠다던 경영진의 생각이 맞아 떨어 지고 있는 셈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재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마케팅·생산·연구소를 담당하고 있는 박 전무이사는 “맡은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정상으로 끌어 올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구조개혁이 있었지만 “맨파워에서 떨어지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시스템에서 이를 보강하는 중이다”고 박 전무이사는 말하고 있다.

 박 전무이사는 농업농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축산업을 특정했다. 그는 행정과 농협·단체·양축농가가 단합해서 개혁개방 파고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벽이 높은 축산업 정책으로 중소 규모의 가족 전업농 육성이 있어야 하고 청년 일자리와 청년 창업가에 관심을 기울이듯 비슷한 포인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편다. 축산농에도 젊은이가 돌아와야 하고 전업화·기업화 속에서 축산 중산층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박 전무이사의 당장 목표는 사료시장 1위 탈환이다. 소와 같은 대가축 사육두수 감소와 중소가축두수가 증가하는 시장에서 비육사료 대군농가 확대와 중소가축시장 확대를 통해서다.

 박 전무이사는 축산맨 30년 가운데 은행(축협)에서 지점장까지 지냈으나 축산 쪽이 적성에 맞단다. 지금은 도드람양돈농협 전주지점장인 은현자 씨 사이에 2남을 뒀다.

 서울=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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