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지역경제 풀뿌리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 역점"
<이은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지역경제 풀뿌리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 역점"
  • 김완수
  • 승인 2011.04.11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은 “전북도는 예로부터 맛, 소리, 정, 자연, 인재 등 5대 명품 고장입니다. 이와 같이 찬란했던 우리의 전통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도민께서도 전북 경제의 미래와 50년 장기비전에 대해 다함께 고민하고, 더 넓고 깊은 혜안을 나눌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취임한 이은모 본부장은 36년 만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돼 고향을 다시 찾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고향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전했다. 부임 한달을 맞은 이은모 본부장의 부임 감회와 향후 업무 추진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벌써 부임 한달이 됐습니다. 고향인 전주에서 근무하게 된 소감은?

▲언제봐도 반가운 경기전, 오목대 등 천년고도의 푸근함이 좋고, 제가 가까이에서 커왔던 기린봉도 옆에 있어 행복한 마음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라감영 복원 추진 소식에 ‘우리의 역사·문화사랑 의식도 이만큼 성숙되었구나’하며 정말 놀라웠고 가슴이 뿌듯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40여년 동안 전라북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상당히 더디었다는 안타까움과 새만금개발 등 이제야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는 반가움이 교차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역 발전을 위하여 어떻게 하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앞서고 있습니다만, 전라북도가 서해안시대를 맞아 새롭게 변모할 수 있도록 30여년간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다해보겠습니다.

-전북본부 운영 방침과 향후 역점 업무 계획은?

▲그동안 제가 한국은행에 근무하면서 원칙으로 삼았던게 “열린 마음, 트인 상사”였습니다. 본부장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직원들에게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 가장 좋다, 모르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얘기를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기 보다는 개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같이 토론하는 등 좀 더 자유롭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방침을 지켜가면서 향후 전북본부가 ‘지역 두뇌집단(think tank’’, ‘중소기업 지원’, ‘경제교육·나눔의 장 마련’ 등 3대 목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방침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주제에 대해 교수, 연구원 등 지역전문가와 한국은행 본점 및 지역본부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연구’를 도입하여 현장감이 살아있는 중장기 발전방안 등을 제시하는 방향타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도내 대학 등과 ‘산학교류’를 강화하여 조사연구의 질을 높인다든지, 지역의 관심이 높은 새만금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담당자’를 지정하여 조사 및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둘째,‘‘중소기업 지원자금제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지역경제의 풀뿌리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보다 실효를 거두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셋째, ‘지역내 청소년에 대한 경제교육, 소외·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소재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나눔경영 실천에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지난 몇 년간 대기업 유치가 크게 늘어나고, 최근 들어서는 새만금개발 계획도 구체화되는 등 지역경제가 일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 지역의 경제발전이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하여 더디었고, 경제구조상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내수부문간 격차 등 경제의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북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아직 많이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 방법이나 방향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우선 전라북도가 왜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디었는지에 대한 문제점 등을 분석해 본 후 이를 바탕으로 지역원로, 지역전문가 등의 혜안은 물론 인구수와 그 구조, 개인 삶과 가치관, 자연조건 등 대내외 여건의 변화와 전북지역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50년 앞을 내다보면서 이를 절반으로 줄인 25년을 목표로 오히려 타지역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단계적으로 적극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대책은?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그동안 지역경제의 풀뿌리인 중소기업의 경영에 보탬을 주기 위해 전라북도 지정 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기여도가 큰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창업·벤처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러한 방침을 유지해 나가되 국가경제의 기초인 중소기업을 육성해나가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의 육성, 창업 뿌리내리기, 자체 기술력 확보’ 등이 긴요하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러한 업체에 자금지원이 확대되도록 운용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일본 대지진과 같이 재해 또는 국내외 정세 변화 등으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 운용하겠습니다.

-화폐수급업무 폐지와 관련하여 지역사회의 반발이 큰데 이에 대한 해소 방안은?

▲지난 2월 한국은행 조직개편 방안에 따른 전북본부 화폐수급업무의 대전충남본부로의 이관 방침에 대해 지역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은 현금수요 감소 추세에 대응하여 시중은행에 대한 화폐수급업무를 집중화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한국은행이 조금 잘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요구가 높은 조사연구업무를 보다 확충하는 ‘기능 개편’의 일환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부임 이후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러한 의견을 본점에 가감 없이 전달하여 연말까지 확정될 개편방안에 반영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덧붙여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금번 조직개편 방안은 어디까지나 한국은행의 기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일부에서 우려하시는 전북본부를 폐지하기 위한 수순이라든지, 건물을 곧 매각한다든지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또한 조직개편으로 화폐수급업무는 이관되는 대신 지역사회의 요구가 높은 조사연구업무는 보다 확대되는 만큼 향후 전북본부가 도민들을 위해 더욱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들어 전라북도가 새만금개발, 도로·산업단지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서 보듯 도민의 열의와 노력에 힘입어 지난 날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약의 여건이 차근차근 마련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좌우할 큰 기회이며, 이러한 계기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도전정신’이나 ‘상생·화합의 정신’을 발휘하여 전라북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성숙해 나갈 것인지, 향후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도민여러분 힘내십시요. 그리고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이은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약력>



56년 전주에서 태어난 이은모 본부장은 전주고등학교(75년)와 고려대 경영학과(84년)를 졸업하고 84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국제금융부, 조사제1부, 대전지점, 조사1부, 뉴욕사무소, 국제국, 광주전남본부 기획조사실장, 감사실 부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가족으로 배우자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김완수기자 kimw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