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고창 굿패 ‘나눔’
57. 고창 굿패 ‘나눔’
  • 고창=남궁경종
  • 승인 2011.01.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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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난 우리가락… 한판 놀아볼까
많은 눈이 내려 설창이라고 불리우는 고창.

이곳 고창에서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을 기념하는 동리국악당을 찾으면 언제 들어도 흥겨운 우리가락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특히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이면 쏳아지는 눈조차도 녹여낼 뜨거운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이 꽹과리와 장구, 소고, 징 등을 잡고 흥겨운 한마당 잔치판을 벌린다.

고창지역 주민 가운데 고창농악과 고창 굿에 관심이 있어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09년 9월 23일 창단한 굿패 ‘나눔’ 풍물패 회원들이다.

굿패 ‘나눔’은 취미로 동리국악당에서 풍물을 배우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만큼 35명의 회원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는 40대 미만의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다.

열정과 젊음으로 동아리는 의기투합해 순식간에 만들었지만 동아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굳건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필요했다.

굿패 ‘나눔’이 결성된 후 단장으로 추대된 김순선(42)씨는 부단장 최이수, 류정룡, 김영수, 사무국장 정영선, 사무차장 이현우, 재무 김수지씨 등 임원들과 함께 굿패 ‘나눔’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회원들의 여러 의견을 모아 ‘공동체문화 형성 및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엮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목표의식이 생기면서 대부분 초보수준의 동아리 회원들은 주3회(월,화,수) 동리국악당 전수관에 모여 판굿을 기본으로 소고춤, 설장구, 잡색, 북춤 등 실력을 키워 나갔으며 여름휴가를 이용해 고창군 성송면 고창농악전수관에 입소, 개개인의 기량 향상은 물론 회원간 손발을 맞춰 나갔다.

젊은 회원들이 같은 취미를 함께 배우고 정을 나누면서 깊어진 사랑으로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생겼다.

최이수 부단장과 정주희 회원이 그 주인공. 커플이 탄생하자 굿패 ‘나눔’ 회원간 우의가 더욱 깊어지고 결속력도 단단해져 갔다.

이처럼 회원 모두의 열의와 노력이 넘치던 굿패 ‘나눔’은 2009년 모양성제 기간중 열린 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해 창단 한달여 만에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 보았다.

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탄력을 받은 굿패 ‘나눔’은 이후 더욱 열심히 연습해 5.18민중항쟁 30주년 길거리공연, 고창행복만들기 거리공연, 동리 국악당 연수생 발표회 등에 참가해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9회 고창 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김순선 단장은 “읍면지역 풍물패 구성원들이 대부분 고령인데 반해 굿패 ‘나눔’은 평균연령이 30대 중반일 정도로 젊다. 젊은 만큼 기량은 조금 부족해도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이 공감대를 얻은것 같다. 더욱 노력해 우리의 가락, 우리의 농악을 더욱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에 정착한 젊은이들이 풍물이라는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뿌리 내림으로서 지역발전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가질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고창농악은 경기·충청농악, 영동·영남농악, 호남우도·좌도농악 중 호남 우도농악으로 영광·고창·장성지역 풍물패가 함께 활동한데서 기인해 영무장 농악이라 불리운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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