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Olleh KT 족구단
56. Olleh KT 족구단
  • 김민수
  • 승인 2010.1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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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공 하나로 연령·직급 초월 '똘똘' 스트레스 '뻥뻥'
축구공보다 다소작은 직경 약 200~210 mm 정도의 족구공을 통해 회사 직원 간 우의를 다지고 건강까지 챙긴다는 족구동아리를 찾기위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주말 오전 6시께 전주시 서신동의 한 족구장을 찾았다.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나게하듯 차가운 새벽공기와 아직 동이트지 않은 탓인지 다소 어두컴컴했지만 경기장 일대는 환한 라이트 조명이 어둠을 몰아내 경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전주시 서신동 대우공원 내에 마련된 족구장에 ‘Olleh KT 족구단’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 20대부터 50대 까지 다양한 회원구성



전북도 내 KT본부와 각 지사 등 KT 소속 직원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수 있는 Olleh KT 족구단.

20대의 신입사원부터 50대 퇴직 선배까지 연령과 직급을 초월한 다양한 회원이 팀을 구성하고 있다.

연령차가 커 조화가 잘 될까라는 고민(?)은 이곳에선 그야말로 기우(杞憂)다.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날정도로 회원들이 모이는 주말이면 경기내내 즐거움이 넘쳐나고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운다.

이날 아침도 서로 분위기를 북돋아주는가 하면 유머감각이 넘치는 덕담들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2006년 소위 ‘사군자’라 불리는 4명의 KT 직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과 단합을 다져보자고 시작했다”는 초대 회장 송민원(노사협력팀장)씨.

“이후 8명으로 늘어 ‘팔불출’이 되고 2008년 전주시 족구연합회에 가입한 이후 회원수가 이제는 25명 가까이 늘어났죠.”

송 초대 회장은 “지난달에는 신입사원까지 가입했는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라”고 자랑했다.



■ 창단 후 대회성적 단 ‘1승’,그래도 우린 즐거워….

“족구단을 창단하고 처음으로 전주 서곡족구장을 찾았을 때 다른 팀의 멋지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고 기가 죽어 주녹이 들 정도였죠. 그 당시 주위 팀의 권유로 아줌마 족구단과 시합을 했는데 무참하게 깨졌죠(하하).”

창단 멤버들은 “그래도 공 좀 찬다는 직원들이 모였는데 그렇게 아줌마 족구단에 허무하게 깨질줄은 몰랐다”며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또 한차례 웃음보를 터트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송민원 초대회장도

“그래도 체면이 있지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체련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단합은 물론 실력향상에도 구슬땀을 흘리게 됐죠.”

송민원 초대 회장의 설명이다.

“지금껏 저희 팀이 여러 족구대회에 나갔지만 공식적으로 승수를 올린 것은 단 한번이었죠. Olleh KT 족구단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승부에 있어서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장세경(43·전북NSC) 총무의 멋쩍은 변명이다.

장 총무는 “저희 족구단의 양보 정신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해 전주지역 주말리그에서 경기에는 항상 지지만 또 항상 참여한다는 취지로 ‘기여상’을 받았다”고 말해 주변에 모인 회원들을 웃기기도 했다.

2시간여 자체 회원 간의 게임과 연습이 끝나면 회원들은 때로는 라면으로, 때로는 콩나물국밥 등 가벼운 식사로 허기를 달래며 또한차례 웃음꽃이 만발한다. 물론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며 우의를 다지는 것은 기본.

이날 회원들은 곧 치러질 족구대회와 직장 얘기 등 다양한 주제로 담소를 나누며 한주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특히 이 자리는 회원들이 지역본부와 도내 각 지사에서 근무하는 덕분에 직장 내 누구보다도 회사 사정과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하고 정보력(?)을 갖출수 있는 소통의 자리이기도 하다.

장 총무는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한잔 걸치는 막걸리 한사발은 그야말로 꿀맛”이라며 “대화를 하다보면 대인관계가 원만해지고 몸관리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 이종구 회장 인터뷰

“회원 간 단합은 기본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Olleh KT 족구단이 되렵니다.”

Olleh KT 족구단 이종구 회장(50·북전주지사)은 “KT를 알리고 친목을 도모하는게 동아리창립의 1차 의미이지만 이를 넘어 장애인단체 등과 함께 운동하거나 사랑이 집짓기 등 힘이 닿는데까지 봉사활동에도 나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 이 회장은 “각 시군 마다 KT 지사와 근무하는 직원이 많은 만큼 노조위원장배 족구대회를 개최해 족구단 회원들이 각 지사별로 돌아가며 경기에 참여하고 전 직원의 친목도모에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연히 족구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한 후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이 회장은 “족구는 젊은 층은 물론 장년층에서도 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충분히 소화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 종목”이라면서 “족구동아리를 통해 회사를 더욱 사랑하고 회사 업무에도 충실하고 KT를 도민에게 더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실력이 있건없건 서로를 격려해주고 유머와 위트로 함께 시간을 즐기는 회원들에게 늘 감사하다”며 “언제나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 Olleh KT 족구단이 되자”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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