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3권
신간소개 3권
  • 김효정
  • 승인 2010.05.1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책으로 크는 아이들

매주 일요일마다 두 시간씩, 엄마와 두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들이 함께 한 특별한 책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크는 아이들(우리교육)’은 학교 도서관 운동가 백화현 교사의 가정독서 모임 7년의 기록을 담았다.

‘가정독서모임’은 공부에 취미가 없던 큰 아이를 책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서 비롯된 평범하지만 특별한 시도. 엄마와 아들 단둘이 시작한 모임은 점차 아들의 친구들과 둘째 아들이 합세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가정독서모임은 시험이나 방학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매주 일요일 오후 2시간씩 2년동안 지속됐다. 이후 3년째부터는 책을 읽고 현장 답사를 하는 독서여행 형태로 발전했고 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자 둘째 아들과 그 친구들이 2기 멤버로 가정 독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산과 영랑, 고산의 숨결이 배어 있는 강진과 해남, 퇴계와 유학의 향기를 찾아 떠난 안동, ‘토지’와 ‘혼불’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하동과 남원, ‘탁류’와 ‘아리랑’의 줄기를 찾아 떠난 군산, 김제, 부여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문학을 몸으로 느끼고 생각을 살찌워 간 것. 이 책에는 독후감과 여행기, 비평문, 보고서 등 아이들의 다양한 글들이 담겨 있으며 아이들의 독서 활동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공통도시

광주 민중항쟁과 제헌 권력을 다룬 ‘공통도시(갈무리)’는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이후 30년 역사를 신자유주의의 30년 역사이자 그에 대한 대항운동 30년의 역사로 읽고 있다.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철학자 조정환이 쓴 이 책은 5.18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나 광주항쟁에 대한 미화나 기념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전지구적 대항 운동의 맥락 속에서 광주 항쟁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항쟁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정치철학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것. 저자는 “ ‘군사독재에 대항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으로서의광주’라는 박제화 되고 고정된 이미지 형성을 통해 은폐된 지난 30년 역사 속의 균열들을 드러내고 5월 운동의 향방을 다시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또 광주민중항쟁과 시민항쟁, 노동자 투쟁 등 아래로부터의 운동에 대한 수동적 대응과정이었던 자본의 신자유주의적 혁신으로 인해 한국이 지난 30년동안 세계시장의 전지구적 제국의 마디로 편입되었으며 생산의 비물질화로 다중이라는 새로운 주체성이 등장했다는 입장에서 지난 30년의 입장을 분석한다. 부록에는 ‘제헌권력과 폭력’이라는 글을 싣고 문답형 용어 해설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 그림으로 말하는 아이

아이들의 감성을 깨우는 미술 지도법을 담은 ‘그림으로 말하는 아이(시공아트)’는 현장에서 미술 통합교육을 오랜 기간 실천 해 온 저자들이 아이들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미술지도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의 그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부모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즉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 이전에 그리고 싶은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 ‘의지’와 자유로운 ‘창의력’이라는 것.

아이들이 그림에 각자의 생각을 담고, 각기 다른 상황에서 그림을 그리는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아이가 잘하는 점을 발견해 칭찬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림을 못 그리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그리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부모가 적절한 방향만 제시해 준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미술교육이 가능하다는 것. 4∼6세용과 7∼9세용으로 구분된 쳅터 마지막에는 저자들이 미술 교육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며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을 답변과 함께 싣고 활용가능한 팁도 담았다.

김효정기자 cherrya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