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OCI 군산공장 축구회
43. OCI 군산공장 축구회
  • 정준모
  • 승인 2009.06.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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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고... 땀 흘리고... 소통하고...
‘OCI(옛 동양제철화학·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는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군산공장은 ‘OCI’의 사실상 핵심 사업장이다.

최근, 군산공장(공장장 박준영 부사장)은 태양선지 및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연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으로 미래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해 ‘OCI’를 명실상부한 초우량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50여 년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어온 뚝심과 노하우 임직원들의 끈끈한 애사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특히,축구를 통해 단련한 심신을 회사 발전에 쏟은 ‘OCI 축구회(회장 이도범 관리팀 차장)’의 활발한 활동은 오늘날 군산공장을 있게 한 원동력이란 평가가 따르고 있다,

축구를 인연으로 굳게 다진 친목과 화합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자신과 가정과 회사의 내일을 위해 재충전하는 ‘OCI 축구회‘를 들여다 봤다.



‘OCI 축구회’는 군산공장 설립 이듬해인 지난 1990년 태동했다.

말이 축구 동아리지 지난해까지 축구회를 이끌고 지금은 단장직을 맡고 있는 백종길 계전과 차장을 주축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직원 15명이 재밌게 공 한번 차며 건강을 증진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며 만든 친목계 수준에 불과했다.

창단 당시만 해도 직원들의 관심이 덜해 회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주야로 가동되는 공장 특성상 회원 전원이 제대로 한번 모여 그라운드를 누빌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백 단장은 회고한다.

아무리 축구라면 죽고 못 산다고 해도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아쉬운 참에 파김치가 된 몸으로 축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건 누가 봐도 쉽지 않았던 것.

그래도 회원들의 축구를 통한 끈끈한 동료애와 결속력은 공장 직원들이 부러워할 만큼 대단했다.

여기에는 백 단장의 축구회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임 후 뒤풀이는 물론 자잘한 경비는 백 단장의 몫이었다.

이랬던 축구회가 현재는 회원수만 해도 40여명에 이르고 고문단과 코치진(RE생산준비팀 한수관 감독, TDI생산과 최호경코치, RE생산 2팀 배한수 주무)등 전문 축구 구단 못지않게 체계를 갖추고 명문 동아리로 성장했다.

특히, 도내 명문 축구팀인 이리고와 제일고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6명의 가세로 ‘OCI 축구회’ 수준은 크게 향상돼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군산공장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대회에 출전했던 축구회는 도지사배 우승 2회를 비롯해 ‘2007년도 임페리얼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 호남지역 우승 등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아무리 아마추어 수준의 대회라지만 정상에 오르기까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

히딩크로 자칭하며 선수들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한수관 감독과 왕년 한가락(?)한 전력을 은근히 자랑하며 기술 지도에 열심인 최호경 코치, 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일이 체크하는 등 맏형 노릇을 마다하지 않은 배한수 주무로 구성된 코치진은 말 그대로 환상의 콤비다.

또한, 경기 후반 물먹은 솜처럼 축 쳐진 선수들에게 얼음 맥주와 삼겹살을 우승 성과보수로 내걸고 독려하는 이 도범 회장의 ‘먹을거리 공세(?)’도 한몫 거들었다.

무엇보다도 100m를 11초대로 주파하는 김상곤(TDI 생산과)과 고교 현역 선수 시절 득점왕을 차지했을 만큼 골감각을 갖고 있는 김근(TDI 생산과), 철통 같은 수비를 자랑하는 최창현(RE 생산 1팀)·강명수(RE 생산준비팀)·문상명( RE 생산 1팀)·이강진 (RE 생산 1팀), 철벽골키퍼 유현덕(환경안전팀)으로 구성된 탄탄한 공수라인은 아마추어 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축구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늘날 ‘OCI 축구회’가 존재하기까지는 백우석 사장과 박준영 부사장의 ‘축구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는 지난 2000년 사내 운동장을 잔디구장으로 바꿔 회원들은 물론 전 직원들이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OCI 군산공장 운동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능가할 정도라며 잘 다듬어진 잔디상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이곳에 모여 공도 차고 이야기 꽃을 나누며 한 주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린다.

‘OCI 축구회’의 진가는 또 다른 곳에서 발견된다.

회원들은 운동 후 운동장 주변 잡초를 뽑거나 깨끗한 사내·외 환경 조성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도 마다 않는다.

아울러 해마다 군산지역 축구부(구암초, 제일고)후원 행사에 적극 참여로 지역 내 평판이 자자하다.

축구회는 올해를 제 2의 도약으로 삼고 몇 가지 의미 있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회원들의 뜻을 모아 가정이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에 매진하거나 운동에 전념하는 꿈나무들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회사의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유수의 기업들과 친선게임을 펼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우의를 도모하고 회사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자는 취지를 안고 그라운드를 힘차게 달리는 ‘OCI 축구회’ 회원들의 땀과 힘찬 함성에서 단순하게 축구라는 스포츠 이상의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가 있었다.



◆이도범 회장 인터뷰◆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직원 상호간 우의와 협력을 다지고, OCI 군산공장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년 전통의 OCI 군산공장 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도범 회장은 “올해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축구회 활성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군산공장 축구회는 젊고 유능한 회원들이 더욱 늘어나는 등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축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회사 발전에도 기여하는 최고의 직장 동아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는 전신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회원간 단합에 최고라고 외칠 정도로 축구 예찬론자인 이 회장은 “선·후배간 친목도모와 건강관리에 우선 순위를 두고 팀을 운영할 계획이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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