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김제 신세계병원 풍선아트
38.김제 신세계병원 풍선아트
  • 김민수
  • 승인 2009.04.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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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풍선으로 환자들 아픔 달래줘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동료들과 함께 풀어보고 다시금 새로운 활력을 찾는 이들이 있다.

‘풍선아트’와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신세계병원 직원들.

특히 병들고 외로운 환자와 어르신을 상대로 하는 이들 병원직원들에게 있어 이 같은 모임은 환자에게 다시 기쁨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치 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던 지난 주말 김제시 금산면에 위치한 신세계병원을 찾았다.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인구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과 경쟁사회에서 찾아오는 사회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목적을 둔 병원답게 공기가 맑은 아름다운 병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늘의 주인공인 풍선아트 회원을 만났을 때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풍선아트 임원들의 모습에서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간호사 한명이 시작

풍선아트가 병원에서 탄생한 것은 간호사 한명으로부터 사작됐다. 자칫 지루하고 무료한 하루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풍선아트를 배워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시작으로 탄생한 것. 회원들은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지만 점차 환자들에게도 가르쳐 주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아 계속 이어오고 있고, 또한 너무나 즐겁고 기쁘게 배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풍선아트 구성원은 실질적인 프로그램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 2명과 환자 케어를 담당하시는 여섯 명의 간호사, 여기에 원무·총무과 직원 4명 등 모두 12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원 각자는 다양한 소재와 분야를 서로 연구하며 항상 새로움을 회원에게 전파하고 있다.



▲ 환우들에게도 전수

풍선이라는 작은 도구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즐거움을 기본으로, 여기에 병동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연과 생일파티, 체육대회 등의 무대장치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젠 이 같은 행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병원식구들의 개별적인 부탁이 있는 경우에 직접 출장서비스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것은 역시 사회복지사의 경우 풍선아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우 분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

회원들은 “몇 달 뒤엔 환자들 중에서도 저희보다 더 능력 있는 풍선아트 전문가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며 즐거워 했다.



▲ ”풍선아트로 사랑 표현 좋아요”

자신들이 만든 풍선 장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만족해 하고 기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회원들은 “풍선은 모든 것이 수공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가는 것도 사실이고요.”라며 풍선아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하지만, 풍선의 특성상 아무리 예쁘고 좋게 만들어놔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바람이 빠져 쓸모없게 되기 때문에 이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더욱 오래 간직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풍경따라기는?

풍선아트와 함께 신세계 병원 식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모임인 ‘풍경따라기’.

여행을 좋아하는 직원들로 지난 2007년 3월에 결성된 신세계병원 여행 동호회다. 전 직원의 절반이 넘는 직원이 회원으로 가입될 정도로 인기가 좋고 실제 여행계획이 잡히면 많은 직원들이 참석한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여유를 느끼며 직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여행을 좋아하는 몇 명의 직원들이 알음알음 멤버를 모아 여행을 시작했지만 더 많은 직원과 여행을 함께하고 싶어 동호회를 만들었고, 병원에서의 화끈한 지원으로 더욱 많은 직원 분들이 회원으로 활동, 이제는 신세계병원 공식 동호회가 됐다.

계절별 테마여행으로 여름에는 군산 선유도, 여수 오동도, 운일암 반일암 등 시원한 바다나 강으로의 여행을 나서고, 봄과 가을에는 내장산, 모악산, 선운사, 지리산 등 등반으로 꽃구경과 단풍구경, 산행 등을 통해 직원 간 화합을 다지고 있다. 



정일관 회장(정신과 과장)

“구성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잘되고 특히 병원의 특성상 직원들의 화합과 사랑이 환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풍선아트와 여행이라는 테마로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일관 회장은 직원들이 동호회활동을 위해 더욱 병원이 활기차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풍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환자들과 신세계병원 직원 사이의 담을 허물고 가고 있고 여행을 통해 직원 간 우애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

정 회장은 “여러 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무래도 서로간의 친목도모나 단합을 가질 계기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그 같은 걱정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은 퇴원 후의 경제활동부분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풍선아트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서 퇴원 후 풍선아트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경제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는 회장은 “시간은 저금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하기를 결정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시작하는 순간 이미 반은 이루어졌고 그 순간 인생이 달라집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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