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예원예술대 봉사동아리 ‘사람과사람’
25. 예원예술대 봉사동아리 ‘사람과사람’
  • 한성천
  • 승인 2008.10.2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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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는 가진 이들만의 특권은 아니다.
나눔의 행복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의 최소한의 것을 베푸는 작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 물질적인 부분만을 베푸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통해 나눔의 참의미를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예원예술대 사회복지대학원 1기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모임인 ‘사람과 사람’(원우회장 최병선).

전문 사회복지인을 지향하는 사회복지 대학원생 29명으로 구성된 이 동아리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높은 학구열과 이론으로만 배우는 사회복지를 지양하는 ‘실천하는 봉사’를 위해 뜨거운 단결력으로 뭉쳤다.

이론만이 아닌 실천하는 봉사의 열정은 여느 봉사동아리와 가장 크게 차별되는 부분.

지난 달 추석 명절을 앞둔 이들은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인 ‘소화진달래집’을 찾아 실천하는 봉사의 첫 걸음을 뗐다.

첫 시작이 어려웠지만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씩 모든 회원들이 모여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지로 지난 18일에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성요셉 동산양로원’을 찾아 돼지 1마리와 쌀, 김, 과일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하루 종일 양로원 청소 등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 문화를 몸소 실천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사회복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함께 나눴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주창하며 도내 장애인 시설과 노인 복시지설 등 소외된 이들을 찾아 새로운 나눔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연말연시나 명절 등 특정한 시기에만 봉사를 펼치는 이른바 ‘반짝 나눔’이 사회적으로 보편화 되어있어 늘 안타까웠다는 이들은 봉사는 일상 속에서 행해져야 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복지 수준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봉사활동에 임한다고.

특히 이 대학 사회복지 대학원장인 최낙관 교수의 가르침처럼 사회복지가 이제 시대정신이 된 만큼 실천하는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복지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동아리의 큰 특징은 금전적인 기부를 받는다거나 회원들이 물질적인 어떤 부분들을 내어놓는 인위적인 나눔이 아니라는 것.

매번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회원 스스로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의 물품을 가져오고, 소외 시설에서 직접 노인 및 장애우들의 말벗이 되어주거나 직접 일손을 거드는 일을 직접 실천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집에 쌓여있는 비누나 치약, 각종 세제 등을 물품으로 기증한다거나, 제빵 기술이 있는 회원은 빵을 만들어오기도 한다.

이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최병선씨는 치과의사인 직업답게 늘 칫솔을 가져오는 등 말 그대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이 큰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론적인 학습을 담당하고 있는 이서경씨는 매번 돼지 한 마리를 협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항상 재정이 열악한 시설에서 마음껏 고기를 먹을 때면 늘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한껏 녹아있다.

치과의사에서 요양병원장, 공무원, 세무서, 도의원, 교사 등 직업군도 다양한 회원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띠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사회 오피니언 리더로서 인적 인프라 및 네트워크가 다른 단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이들이 펼쳐나가고 있는 ‘실천하는 봉사’에 한층 더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미 개인적으로 전문 복지인인 이들은 알콜중독자 심리케어 봉사를 비롯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 특수아동을 위한 봉사 등 단체를 통해 할 수 없는 틈새까지 놓치지 않고 있어 햇빛처럼 따뜻한 사랑의 손길로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물들여 가고 있다.

책을 통해 사회복지에 대한 단순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몸소 나서 봉사의 참 의미를 실천해 가고 있는 이들. 꽁꽁 얼어붙은 한 사람의 차가운 마음을 또 다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손으로 녹여 나간다면 우리 지역에 실천하는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거라 굳게 믿고 있는 이들.

각자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참된 봉사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깨닫게 해주며 오늘도 이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소외이웃과 더불어 살기 바래"

<인터뷰> 최병선 회장


“사회복지는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닌 실천 그 자체입니다. 사회복지학에 대한 이론적 연구 뿐 아니라 실천하는 봉사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자원봉사 모임 ‘사람과 사람’의 초대 회장으로 모든 회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최병선 회장(전주 우성아파트상가 최치과의원 원장).

회원 자발적으로 작은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실천하는 모습으로 똘똘 뭉친 것이 이 동호회를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연말연시나 명절 등 특정 시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 행해지는 나눔과 봉사를 ‘의무’라고 말하는 그는 이 동호회의 봉사가 단순한 일회성 봉사가 아닌 이론과 실천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자임하겠단다.

특히 이제 시작인 봉사활동을 예원예술대 사회복지대학원 2기에도 꾸준히 연계해 29명에 불과한 동호회원들을 지속적으로 우리 지역에 나눔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고.

이를 통해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지식과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 및 문화가 있는 복지를 실천하는 것이 이 동호회가 해나가야할 과제라고 말한다.

최 회장은 “회원 자발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모습은 작게는 ‘배움의 실천’을 의미하지만 크게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우리들의 봉사에 대한 각자의 마음들이 더욱 큰 마음으로 모아져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전북이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성천기자 hsc924@



<최병선 회장 인물사진은 사진부 추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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