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군산경찰서 색소폰 동아리 `어울림'
17. 군산경찰서 색소폰 동아리 `어울림'
  • 김장천
  • 승인 2008.07.22 1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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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며 기쁨누리고 봉사하며 사랑나누고
‘색소폰 음률은 사랑을 타고∼♪♩♬’

도내 최초 경찰관으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가 있어 화제다.

그 이름은 군산경찰서 8인의 직원으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인 ‘어울림’.

특히 이들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벗어나 색소폰으로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위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색소폰을 입에 물고 전하는 ‘사랑의 음악’은 여느 ‘프로’못지않다.

‘음악 선물 배달꾼’을 자청하며 피스(입에 대는 부분)를 물고 전해주는 음악은 사회복지시설, 동료직원 결혼식, 경찰의 날 기념행사 공연, 정년 퇴임식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어울림의 탄생

군산경찰서 어울림의 탄생은 지난 200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7년째 색소폰과 함께 생활해 온 허석(43)경사가 “색소폰을 통해 취미활동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공무원으로써 업무 외에 음악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경찰상’구현에 의기투합한 것.

당시 색소폰을 접해본 적이 없던 회원들은 허 경사를 통해 그가 배운 실력을 훔쳐갔다. 도, 레, 미 등 음계를 시작해 호흡하는 방법, 소리를 내는 요령 등을 터득했다.

이 때문에 허 경사는 어울림 회원들에게 ‘산파’로, ‘스승님’으로, ‘단장님’ 등으로 불리고 있다.


▲어디서 연주하나

어울림 회원들이 음악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장소는 군산서 지하사격장이다.

이곳에서 회원들은 매월 1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2006년 12월 29일 종무식과 사회복지시설인 정다운 요양원 공연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동호회를 결성한 뒤 6개월 만에 갈고 닦은 실력을 처음 뽐낸 것이 종무식이며, 처음 봉사활동 뜻을 살린 곳이기 때문이다.

이후 전북경찰청장 방문시 축하공연, 전의경 어머니회 축하공연, 정년 퇴임식 연주 등 경찰공연 5회를 비롯해 지역 사회복지시설 공연 11회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의 공연에서는 불문율이 있다. 약간은 서투른 솜씨지만 절대 슬픈 음악은 연주하지 않는 것이다. 자칫 외롭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전해주자는 배려이다.

회원들은 매월 사회봉사시 일정 금액을 갹출,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빼놓지 않는다. 지난 어버이날(5월 8일)에는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도 했다.

또한 직원들 결혼식 축하 공연에도 나서 첫 출발을 축하하는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 됐다.



▲색소폰이 있어 좋다

색소폰을 접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뿌듯한 마음뿐 아니라 음악활동을 통한 업무 및 일상생활에서의 활력소 충만, 직장생활 중 가진 스트레스 해소 등이 이들에게 찾아온 것.

색소폰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는 오진택(41) 경사는 “색소폰을 배운 2년 동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기쁨이 있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새내기 회원인 김은실 순경은 “색소폰 연주를 하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다”며 “연주하는 선배들을 보면 하루 빨리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욕심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회원들 열정만큼 실력 쌓아가야죠”
■허석 어울림 단장

“어울림 전 회원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고 봉사에 뜻이 있는 모든 직원에게 항상 열려 있습니다.”

군산경찰서 색소폰 동아리 ‘어울림’에서 단장 역할을 맡고 있는 허석(43)경사의 마음가짐이다.

허 경사는 “비록 출발한 지 2년여 밖에 안됐지만 회원들의 열정만은 대단하다”며 “회원 상호간 우정과 화합, 그리고 여러 활동을 통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문 동호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바랬다.

특히 “회원들이 연습을 할 수 있게 지하 사격장 사용을 허락한 김명중 서장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기차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 김장천기자 k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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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2013-09-11 13:31:44
얻덩개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