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안락사 수의사의 고통
유기동물 안락사 수의사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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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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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가구 중 3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 1천만 시대다.

▼ 반려동물 양육비가 한달에 평균 15만여원 정도 든다고 한다. 물론 금수저 반려동물은 먹이부터 다르다. 금수저 반려동물들의 식단은 친환경 유기농에 홍삼.연어같은 건강 영양식이라고 한다. 이제 반려동물은 재물이 아닌 가족이다.

▼ 그럼에도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반려동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유기나 유실 반려동물이 13만여 마리 가까운 숫자다. 유기동물보호소로 구조되면 10여일 동안 공고 기간을 통해 주인을 찾아 돌아가거나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 품으로 돌아가거나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40%에 불과하다고 한다.

▼ 유기동물 중 자연사는 25% 정도. 하지만 주인도 못찾고 새주인도 만나지 못하는 반려동물은 안락사 하게 되는데 2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마리 중 1마리는 죽어서야 보호소를 떠나는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구조돼 보호소에 온 반려동물 중 자연사 비율이 높은 것은 보호소의 치료 등 시설 미비로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더욱 유기 반려동물 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유기 반려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수의사들의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한다. 최근 2년여 동안 유기동물 2천200여마리를 안락사 시킨 군산보호소 모 수의사의 “밤잠 못자고 술에 의지했다”는 고백이 정신적 고통을 짐작케 한다. 일과 중 하나인 동물 안락사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수의사들의 정신적 고통이 반려동물 1천만시대의 또 다른 아픔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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