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에 무너진 코로나 청정지역 장수
방심에 무너진 코로나 청정지역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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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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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최근 주춤하는 사이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년 넘도록 확진자가 단 4명에 불과해 도내 대표적 청정지대로 꼽히던 장수에서 며칠 새 12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정읍지역에서도 지난달 25일 이후 어제까지 16명이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다발 지역인 전주와 완주 익산지역의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다른 시군에서 소규모 집단 확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장수지역 집단 확진은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 1명이 재래시장 내 식당 운영자와 접촉하면서 사흘 만에 열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급속도로 퍼지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이 해당 식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화투를 치는 등 같은 공간 내에서 밀접 접촉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역시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서는 안 될 금지행위를 했다가 한꺼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중 2명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원 휴게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15명까지 늘었다.

장수와 정읍 남원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특징은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자에서 촉발돼 동시다발로 n차 감염 형태로 번지는 형국이라는 점이다. 이들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대유행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상생활 속의 안이하고 느슨한 방역 의식이 어떻게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백신 예방 접종자도 감염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등을 반증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방역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 코로나 전수검사에 착수하는 등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언제든 방심하거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다면 청정지역이 따로 없이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한시도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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