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로나19 지역별 집단감염 확산
전북 코로나19 지역별 집단감염 확산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5.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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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이원철 기자
장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이원철 기자

전북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시·군별로 계속되면서 대규모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 완주, 익산 등의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진 사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장수군에서 순식간에 n차 감염으로 번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확진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방역수칙에 소홀할 경우 지역 내 끊임없는 감염 위험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장수군에서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이 중 장수읍의 한 재래시장과 관련된 확진자만 11명이다.

장수군은 코로나 사태 이후 누적 확진자가 4명에 불과해 도내 청정 지역으로 꼽혀왔었다.

하지만 감염원이 불분명한 확진자 1명이 재래시장 내 식당 운영자와 접촉하면서 사흘 만에 1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급속도로 감염 확산이 일어났다. 이 중 2명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확진됐다.

해당 식당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화투를 치는 등 공간 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장수군은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즉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6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장수군은 추가 감염을 우려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읍·면 주민들에 대해서는 코로나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앞서 전주, 익산, 완주, 남원 등 도내 시군 곳곳에서도 발생했었다.

지난달 전주에서는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관련 39명, 진안 병설유치원 관련 확진자가 12명까지 늘었다. 익산에서는 가족모임에서 교회 집단감염으로 번지면서 관련 확진자만 51명, 검사 대상자는 수천명대에 달했다.

완주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와 관련된 직원, 가족 등 39명이 확진됐고 최근까지도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남원 휴게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15명까지 늘었다.

대부분 일상 공간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자에서 촉발돼 동시다발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n차 감염 형태로 번지는 형국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위험이 가까이에 있으면 긴장하고 멀리 있으면 긴장을 늦추다 보니 마치 풍선효과처럼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다같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바이러스는 코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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