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아파트 외지인 매입 증가…100채 중 26채는 외지인 소유
전북지역 아파트 외지인 매입 증가…100채 중 26채는 외지인 소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1.05.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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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북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100채 중 26채는 전북도민이 아닌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등의 여파로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투자 수요로 이어지면서 타지역 거주자들이 아파트 사들이는 원정 매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북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7천821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건수는 2천25건(25.9%)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도내 아파트 거래량 6천715건 중 1천360건(21.9%)이 외지인이 매입한 건수보다 665건(4%)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외지인 매입 비율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인천(36.7%), 충북(33.4%), 경기(28.6%), 전북(25.9%), 제주(25.4%) 등의 순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외지인에 의한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은 실거주 목적과 임대목적 이외에도 법인 매입 등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전주시 송천동 A 부동산 관계자는 “전주시가 조정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올해 대규모 신축 아파트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주아파트는 매력적인 매물로 볼 수 있다”며 “즉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아파트의 특성, 신축 아파트의 수요, 언제 바뀔지 모르는 아파트 규제 등 아파트 가격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실거주가 아닌 투기목적으로 아파트 매매가 늘어날 경우 정작 실제 거주하려는 전북도민이 집을 구하지 못하거나 웃돈을 주고 아파트를 사야 하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혁신도시 B 부동산 관계자는 “전북지역 전세가율은 타지역에 비해서도 높게 형성된 점은 외지인들의 갭투자 가능한 조건이 될 수 있다”며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역 현실에 맞는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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