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내 기아차 군산사무소 철수 파문
군산항 내 기아차 군산사무소 철수 파문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1.05.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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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내 기아자동차 군산사무소가 최근 철수한 사실이 알려져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불과 수년전까지 군산항 물동량을 견인했던 ‘자동차’ 화물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기아차 군산사무소는 2000년대 초반 군산항 5부두 CJ대한통운 사무실을 임대해 야적장과 수출차 선적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야적장은 5부두 51선석 7천평 규모로, 연간 사용료는 임대비 1억7천만원을 포함해 총 2억700만원에 달한다.

기아차는 최근 연간 물동량이 3천대 이하로 떨어지자 사무소 폐쇄 결정을 했다.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그동안 군산항 자동차 수출 물량을 주도했으나 2019년부터 곤두박질 쳤다.

2015년 3만4천233대, 2016년 2만8천933대, 2017년 2만5천336대, 2018년 1만3천309대, 2019년 7천578대, 2020년 4천504대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지난달 현재 2천45대에 그쳤다.

구조적인 문제가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기아차 생산공장은 서해안 권역에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화성시, 광주광역시에 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대부분은 평택항과 목포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물류비가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군산항 대신 평택항과 목포항 이용시 한대당 각각 7만5천원·1만원이 절감되는 것.

게다가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생산량 축소로 수출량 여분이 줄면서 그 여파가 군산항에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군산항 이탈은 군산항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물량 급감으로 군산항 화물 실적은 1천900만톤을 밑돌고 있다.

또한, 연간 30여만 대의 자동차를 취급할 자동차 전용부두로 개발된 5부두 51·52선석, 4부두 41·42 선석 등 총 4개 선석과 배후 부지가 텅 빈 채 놀리고 있다.

군산항 복수 관계자는 “기아차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수출차 대체할 환적차량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및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자동차 선사)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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