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현직 경찰 마비 증세’ 전북경찰 속앓이 깊어져
‘백신 접종 현직 경찰 마비 증세’ 전북경찰 속앓이 깊어져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5.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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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을 놓고 전북경찰 내부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현직 경찰관이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찰관과 백신과의 연관성이 드러난게 없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백신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북경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접종 일정을 그대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내부반발 마저도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8일까지 계획된 추가 인력에 대한 접종과 오는 7월 2차 접종에 대한 기피 현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여론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김제경찰서 한 지구대 소속 A(55) 경감은 지난달 28일 오전 김제의 한 병원에서 AZ 백신 접종을 받았다. A경감은 이틀 뒤인 지난 30일부터 오한 등 몸살이 발생했으며, 지난 1일에는 오른손과 다리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의료진 진단 결과 A경감은 좌측 뇌 미세혈관이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혈전용해주사와 미세혈관 시술을 받았다.

또 A경감은 평소 부정맥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문제는 A경감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경찰청 소속 한 B경사는 “경찰 접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내부에서는 많은 불안감이 있었고 이런 일까지 생겨 마음이 무겁다”며 “AZ 백신은 이상 증상 발생률이 높아 꺼려졌지만 괜히 접종하지 않겠다고 하면 책임감 없고 유난 떠는 이미지로 비춰질까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B경사는 이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번 사례로 인해 당장 2차 접종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부 의사를 내비치기 어렵다는 고뇌의 모습도 엿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한 C경정은 “초반에는 자율적으로 접종을 하는 분위기였지만 어느 순간 다른 기관과 비해 경찰이 접종률이 낮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다들 접종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아무래도 공무를 수행하고 도민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직업군인 만큼 불안감이 있어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은 개인 의사에 따라 진행되며,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은 정부와 질병청 소관이기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추가 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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