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소외계층에 사랑과 온정을
가정의 달 소외계층에 사랑과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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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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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난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 생활자들이 우울한 가정의 달을 맞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석가탄생일 등 각종 기념일과 행사들이 몰려있는 5월 가정의 달은 사회복지 시설에도 온정이 이어지면서 훈훈함이 가득해야 할 시기다. 매년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에는 개인 후원자와 봉사 단체들의 사랑 나눔 봉사활동 등으로 풍성한 어린이날 잔치가 베풀어지며 아이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줬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코로나 방역을 위해 개인 후원자 등의 대면 나눔 행사가 차단되고 외부인들의 복지시설 방문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우울하고 쓸쓸한 어린이날이 되고 있다. 장기화한 코로나 19 재난이 사회복지 시설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마저 앗아간 것이다.

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으면서 도내 아동복지 시설 14곳에 외부인 등의 방문 자제와 가급적 행사의 최소화를 권고한 상태다.

아동복지 시설 내 어린이날 행사가 자칫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촉발하는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린이날 하루만이라도 예년과 같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선사해야 마땅하지만, 여러모로 안전을 우선시해 시설 자체적으로도 행사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방역 상황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몸은 멀리해도 마음은 가까이해야 한다는 말처럼 온정의 손길마저 줄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경제 사정이 예년만 못해 기부와 사랑 나눔의 형편이 녹록지는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십시일반 온정이 모인다면 사회복지 가족의 따스함을 잊고 지낼 시설 생활자들에게도 가정의 달이 남다른 기쁨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연말 연초에 진행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도 경기가 안 좋을 수록 소액 기부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모금액은 증가했던 것이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사랑 나눔의 미덕이었다. 비대면이나 익명의 기부를 통해서라도 가족들의 사랑에 목말라 있는 보육원 아이들이 잠시나마 소외감과 외로움을 잊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과 온정 나눔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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