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젊은 감독들과 만나다] 1. 영화 ‘스승의 날’ 이지향 감독 “스승과 제자에서 ‘갑과 을’을 보았다”
[전북의 젊은 감독들과 만나다] 1. 영화 ‘스승의 날’ 이지향 감독 “스승과 제자에서 ‘갑과 을’을 보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1.05.0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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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출신 젊은 감독인 이지향 감독은 2021 전주국제영화제에 작품 ‘스승의 날’을 발표했다. 학부 시절부터 교수의 지도 제자로 온갖 시중을 들어온 대학원생 ‘지원’이 원하던 연구소 합격 발표를 앞둔 시점, 별안간 ‘예기치 않은 일’을 마주하게 된다. 집약적인 연출과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든 이지향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해당 영화가 대학원 친구들과 모티브가 되었다고 들었다. 같이 얘기를 듣고 화를 내셨다고 했는데 어느 부분에서 화가 치밀었는지 궁금하다.

 -‘그런 일까지 한다고?’ 싶었던 순간순간들에서 함께 공감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교수가 앞에 나서서 학생들 사이의 편을 가르고, 그들의 세력싸움에 학생들이 눈치를 보고 줄을 서야 하는 상황들이 모순적이었다.

 

스승의날 영화 스틸컷Teacher`s Day

 ▲작품 ‘스승의 날(이하 작품)’에서 ‘지원’은 김교수를 기다리며 줄곧 초조해한다. 하지만 작품 마지막에서는 어두우면서도 편안한 부분이다. 작품 내 지원의 초조함을 연출한 배경이 궁금하다.

 -전반부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김교수를 기다리는 지원의 시간이 덧없어 보였기를 바랬다. 지원이 맡은 일은, 교수의 사적이고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님들, 스탭분들과 상의해가며 중요한 컷들부터 찍어나갔다. 당시 날씨가 변덕스러웠는데 오히려 날씨로 인해 편집과정에서 고민을 더 하다보니, 영화의 후반부를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스토리로 수정하게 되었다.
 

 ▲ 사회에서 언제나 약자들이 강자를 위해 일하지만 그 굴레를 쉽게 빠져나가진 못한다. 혹시 개인적 경험도 담겨 있는가?

 -그보다는 ‘갑과을’이라는 관계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작품을 기획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잠깐이지만 광고계를 경험하며 갑과 을이라는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교수와 지원의 관계에도 갑과 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주인공 ‘지원’이라는 캐릭터를 구상하는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 감독님은 익산 출신이고 전북권 대학을 졸업하셨다. 본인이 생각하시는 전북과 영화에 대해서 듣고 싶다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곳이고, 현재도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곳이다. 18년도에 전북독립영화협회에서 진행했던 ‘마스터와 함께하는 단편영화제작스쿨’에 참여 할 수 없었다면 ‘스승의 날’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지향 감독

 ▲감독님이 좋아하는 영화와, 앞으로 찍고 싶은 영화는?

 -여러 작품을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에 취향이 쏠렸다고 할까.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미스 슬로운’등 한 사람이 극한으로 몰아졌을 때 나오는 모습들과 그에 대한 메시지를 읽게 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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