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소외된 사회복지시설 아이들, 비대면 후원이라도…
코로나19에 소외된 사회복지시설 아이들, 비대면 후원이라도…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5.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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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모처럼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김헌표 기자
어린이날 모처럼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김헌표 기자

각종 기념일과 행사가 몰려 있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도내 사회복지시설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5일)이 다가오면 개인 후원자와 봉사단체들의 나눔 사랑이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외부인들의 방문이 사실상 금지됐기 때문이다.

개인 후원자 등의 대면 나눔 행사가 차단되면서 가정의 달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소외감이 깊어지지는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라지만 비대면 후원 등 사랑 나눔 실천이 절실한 이유다.

도내 아동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어린이날은 연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전에만해도 아이들과 외부 봉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각종 체육활동과 소풍, 생일 파티 등을 진행해왔다.

5월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확산돼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가 복지시설내 아이들의 웃음과 기대감 마저도 앗아가고 있다.

2일 전북도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도내 아동 복지시설 14곳에 외부인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행사를 가급적 최소화 해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동 복지시설 내 어린이날 행사가 자칫 아이들의 안전을 해치고,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우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때문에 도내 시설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정상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 날 하루만이라도 예년과 같은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만 모든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완주 한 아동복지시설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상장 수여와, 노래 맞추기, 보물 찾기, 닌텐도 개인 등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은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아이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가족들의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수 없다는게 시설 측의 설명이다.

익산의 또 다른 아동복지시설도 관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어린이날 최대한 행사를 축소하고 외부인 참여 없이 아이들과 함께 고기·간식파티만 진행할 예정이다.

이진우 완주 선덕보육원 국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도민들이 선물이나 과자를 전달해 아이들이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며 “가정의달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속 빈자리를 채워 줄 사회적 관심과 배려, 나눔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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