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아트홀, 지역작가초대 송만규 전 개최
누에아트홀, 지역작가초대 송만규 전 개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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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 화폭의 만경강 대작, 만경강의 사시사철 아름다움 담은 수묵화 20여점 선보여

 오랫동안 강을 매개로한 그림으로 주목 받았던 송만규 작가가 이번에는 만경강에 사랑을 쏟았다.

 초포다리, 마그네다리, 한내다리, 목천포다리, 새창이다리 등 만경강 위에 떠 있는 다리들을 건너면서 작가의 시선은 더 낮은 아래로 향했다. 갈대와 갯버들, 풀들, 돌, 바위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흘러가는 물 위에 투영된 이미지들에 그의 시선이 멈추었고, 이내 만경강의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담은 수묵화를 완성했다.

 (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nu-e) 아트홀에서 지역작가초대전을 기획해 송만규 작가전을 연다.

 ‘낮은 데로, 만경강 - 백만 이랑을 적시며’라는 주제로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2개월 간 열리는 전시다.

 송 작가는 만경강의 다양한 생태와 평야지대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의 의미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9m 산수화를 비롯한 한국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림 앞에 서면 서해 바다를 향해 흐르는 강과 넓은 평야를 조감하거나 가까이 다가가 물가에 서있는 나무들과 작은 풀들 하나하나를 쓰다듬듯 그려낸 작가의 마음을 읽게 된다.

 물과 함께 조용히 흐르는 떨림이 느껴지는 작품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병풍 형의 9m 대작 ‘만경강 25’를 비롯한 모든 작품은 최초로 누에 아트홀에서 공개 되는 것들이다. 너무 가까이 있고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은 만경강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시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 완주 출생인 송 작가에게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과 풀어내는 시간이 어머니의 품, 그 안락했던 양수 속 고요함으로 침잠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를 통과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곁을 내어주는 일의 소중함, 그 깨달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사 모든 것은 그렇게 흘러흘러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지 않던가?

한국묵자연구회장으로 활동 중인 송 작가는 “묵자사상의 핵심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는 ‘겸애’를 강물에서 배우면서 강물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화가로서 강물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강물은 물줄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담은 물의 속성과 강 그 자체의 존재성과 기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강을 따라 강물에 붓을 담가왔던 송 작가의 붓은 결코 마르지 않을 터다.

 한편, 완주문화재단은 상설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만경강 에코백 만들기’를 진행한다. 작가의 작품 ‘만경강 6’이 그려진 에코백에 채색을 통해 나만의 에코백(유료)을 꾸며볼 수 있다. 28일까지 누에 인스타그램(instagram.com/openspace_nue)에서 전시 제목 맞추기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면 10명에게 에코백 만들기 무료체험 쿠폰을 증정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홈페이지(www.nu-e.or.kr)를 통한 사전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당 1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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