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전북도민들 정신건강 멍들다
코로나19 장기화, 전북도민들 정신건강 멍들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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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일 년 넘게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격한 분노·공격성을 보이는 ‘코로나 레드’,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까지 도민들이 다양한 형태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전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지난달 말 현재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정신건강 자가 검진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는 모두 3천673건에 달한다.

검진 서비스 이용자들은 조기정신증, 불면증, 스트레스, 우울, 불안장애 극단적 선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신건강을 위해 센터와 지자체가 전화·대면 상담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에만 1만540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29건의 상담이 진행된 셈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20일 현재까지 총 4천891건(하루 평균 약 44건)의 전화·대면 서비스가 제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센터 측은 “상담자의 다수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사람 간의 단절이 계속돼 허전함과 불안감에 정식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아마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 블루·레드·블랙에 노출된 인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 측은 “실제 자가격리나 실직 등 일상 생활의 갑작스런 변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위험성 있는 분들도 많다”며 “이에 센터와 지자체가 개입해 지속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트라우마로 발전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인 활동량을 늘리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전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코로나19의 감염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 도민들은 외로움과 실망감, 절망감을 호소하게 될 우려가 크다”며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갖거나 가족, 지인들과 온라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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