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하다 코로나 확진…연쇄감염 공포 확산
불법도박하다 코로나 확진…연쇄감염 공포 확산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04.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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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 야산에서 이동식 불법도박을 하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가 발생해 지역 내 새로운 연쇄감염 고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한 자릿수를 유지한 것도 잠시, 불특정 다수가 장시간 한 장소에 머문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1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 확진자 2명이 휴대폰 GPS를 통해 불법도박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A(40대), B(50대)씨는 초기 진술에서는 밝히지 않다 위치추적 과정에서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이 동선에 잡히자 뒤늦게 이동식 불법도박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동식 불법도박은 장소를 옮기면서 비닐하우스나 텐트 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인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이 어려운 장소에서 늦은 시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타지역 거주자 등 불특정 다수가 특정 장소에 모여 승합차를 타고 야산으로 함께 이동했다”며 “서로 닉네임을 사용하고 신분을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도박 특성상 일종의 놀이형식이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서 최소 3~4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8일 오한, 기침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고 이튿날(19일) 확진됐다. B씨는 A씨의 접촉자로 통보돼 검체를 채취, 2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별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A씨의 경우 도내에서만 4~5차례 불법도박에 참여했고, 지역 내 식당, 카페 등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한 차례 불법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 B씨의 접촉자 파악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일상 내 접촉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되지만 이동식 불법도박장에 방문한 도내 대상자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강 과장은 “현재 A, B씨와 관련해 121건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파악이 어려운 불법도박 방문자에 대해서는 현재 재난문자를 통해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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