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첫 여성 임원 배출 시급...유리천장 깰 여성리더 탄생 관심
전북은행 첫 여성 임원 배출 시급...유리천장 깰 여성리더 탄생 관심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1.04.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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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이 창사 이후 첫 자행출신 행장시대를 연 가운데 여성임원도 배출할 시기가 왔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유리천장을 깰 여성리더가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임원 배출은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둬야한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자업에 관한 법률(약칭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개정된 자본시장 법은 ‘자산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여성 사외이사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행을 모태로 설립된 JB금융지주도 이 법률을 적용 받게 된다. 지주에는 현재 6명의 임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불가피하게 내년에는 내부 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여성임원을 선임해야 상황이다.

자산 18조가 넘은 전북은행은 지주가 설립되면서 모든 주식이 지주로 편입돼 주권상장법인에서 벗어나 당장 개정된 법안에서는 사실상 한발 물러선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지주의 영향권에 있는 전북은행도 어떠한 형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여성임원을 육성해 자행출신 행장시대에 이어 첫 여성임원도 자행출신으로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은행장을 제외한 11명의 부행장 중 여성은 없다.

창사 52년 이래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사내·외 이사 상황도 별반 다르게 없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와 비상임 이사 5명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시장 법 규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여성임원을 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단,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금융 분야의 기본소양을 지닌 여성인력이 제한적이란 점과 여성 이사선임의 필수요소인 전문성을 갖춘 인재발굴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본점 26개 부서장 가운데 여성부장은 2명에 불과하고, 97개 지점 가운데 여성 지점장은 8명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행 한 고위 간부는 “사실 이 자리까지 온 것만 해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임원이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임원으로 선임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우리 내부에서도 많아 이번에는 반드시 여성임원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성과 및 역량이 검증된 여성 인력에 대해 승진기회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여성 임원 선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내년 주총 때까지 적임자가 없을 경우 명망 높은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문제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성 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영입 경쟁을 예고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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