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약속, 말 잔치 되어선 안 된다
정치권 약속, 말 잔치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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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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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해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20일 전북에서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모두 전북을 5·2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판단하고 전북 현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이 앞다퉈 전북에 구애의 손길을 내민 것은 전북의 당심, 민심을 얻지 않고는 당 지도부 입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홍영표·우원식 후보는 군산형일자리, 제3금융중심지, 동서횡단철도, 새만금 비전, 전북 강소권 메가시티 등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도 앞다퉈 전북 미래 청사진을 밝혔으나, 원론적인 수준으로 전북의 민심을 사로잡을 만한 공약은 없었다. 현안 사업들도 대부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단편적으로 언급한 수준이다.

후보들의 약속이 핵심을 빗겨나긴 했으나 정치권과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해결할 전북 현안이 산적해 있다. 공공의대법, 새만금특별법 개정안,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국책은행 전북혁신도시 이전 등 현안이 정치권의 손에 달렸다. 전북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민주당 후보들이 전북을 위해 총대를 멘다면 가능한 일이다.

민주당은 과거 당내 선거나 전국선거에서 전북을 지렛대로 사용했다. 호남 민심을 내세워 전북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냈으나, 정작 정책과 현안에서는 전북을 소외시킨 전례가 부지기수다. 전북이 호남의 이중대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전남·광주가 호남을 대표하고 호남의 몫을 독점했다. 선거 때만 전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후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진 못했다.

민주당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다른 지역 연설회에서도 지역 현안을 언급하겠지만, 전북 연설회의 약속이 진정성 있게 추진되길 기대한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전북과 전남·광주 등 호남지역 권리당원의 지지여부가 결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전북의 당심과 민심을 얻고 당선된다면 이날의 약속이 화려한 말 잔치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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